입하를 하루 앞둔 5월 3일 저녁 해가 서산을 빠르게 넘어가는 시간 음악 감상 동호회인 ‘봄내 소리회’에서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균(61) 씨 집을 찾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행사장에서 본 듯한 어른 키만 한 스피커와 오디오가 거실 한 면을 채우고 있었다. 다른 한 편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빛바랜 수천여 장의 LP판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날은 동호회 정기모임이 있어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 감상을 하며 정보와 친목을 나누고 있었다.
90년대 초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오디오 수리 및 판매점을 즐겨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을 결성했다. 회원들은 오디오를 통해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음악)을 들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수십 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은 “오디오는 시각용 비디오와는 달리 깊은 울림과 함께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질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서안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회원들은 “오디오는 자동차처럼 비쌀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율하고 재구성하면 얼마든지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오디오는 가전제품이 아닌 예술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오디오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했다.
한 회장은 “요즘에는 휴대용비디오 기기들이 많이 보급되어 시각적인 노출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지만 오디오는 평생 함께하며 자신의 삶을 한층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준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음악 감상회나 강연을 통해 오디오로 듣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고 바람을 전했다.
문의 봄내소리회 ☎010-5378-6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