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 엄태은, 장민정, 임도경, 유민영 (강원체고 2학년)
멘토 오혜리 선수
너희의 금빛발차기를 응원해 (왼쪽부터 도경, 태은, 오혜리선수, 민영, 민정)
강원체고 태은, 민정, 도경, 민영이는 태권도 꿈나무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들이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오혜리 선수를 만났다. 2016년 리우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오혜리 선수는 자랑스럽게도 춘천시청 소속 선수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오혜리 I 편하게 평소 궁금하던 거 다 물어봐.
태은 I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실 건가요?
오혜리 I 내년에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하고 은퇴할 생각이야. 예전에는 은퇴 후 특채로 경찰이 되는 선수들이 많았어. 그런데 나는 은퇴하고도 계속 현장에 남고 싶어서 스포츠의학을 공부했어. 어제 박사 논문을 발표했단다. 논문이 통과되면 선수 트레이닝이나 부상관리, 효율적 훈련법 등을 지도하고 싶어.
도경 I 선수 생활하시면서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오혜리 I 대부분의 슬럼프가 경기에서 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찾아오잖아? 극복하기가 힘들지. 그래서 나는 생각을 좀 바꿨어. ‘과연 지금 이게 슬럼프가 맞나? 내가 진짜 힘든 게 맞나?’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되물었지. 생각에 지배당하고 싶지 않았어. 진짜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았거든.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생각하며 나를 다잡았어.
도경 I 중학교 때 저보다 어리지만 키가 큰 선수에게 계속 얼굴을 맞은 적이 있어요. 경기에 지고 나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혜리 I 나는 키가 큰데도 얼굴 많이 맞아봤어(웃음). 나야말로 정말 많이 져봤어. 하도 많이 지다 보니 오히려 슬럼프가 덜 온 것 같아. 늘 이기기만 하는 선수는 한 번의 패배에 무너지기 쉬워. 반대로 항상 지기만 하던 사람은 한 번의 승리에 쾌감을 느끼고 계속 도전하는 힘을 얻을 수 있지.
민정 I 부상당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지난번 대회에 나가 서 어깨뼈가 부러졌는데 자꾸 쉬니까 불안해요.
오혜리 I 쉬면 당연히 불안하지. 어깨를 다쳤으면 종아리나 발목, 복근 운동은 할 수 있잖아? 발을 다쳐서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면 비디오 분석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하면서 치료에 전념하면 돼. 경기 분석하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상대는 뭘 잘하는지 배우는 거지. 나는 상체를 다치면 하체 운동을 하고, 하체를 다치면 상체 운동을 했어. 안 하면서 불안한 마음은 하면 없어져.
민영 I 어떻게 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나요?
오혜리 I 나는 고등학생 때 주니어대표만 생각했지 국가대표는 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 선배들이 너무 커 보여서 감히 국가대표가 될 생각을 못 했지. 하지만 너희들은 나처럼 생각하지 말고 빨리 도전해 봤으면 좋겠어. 한계를 두지 말고 더 큰 물에서 놀아보라고 말하고 싶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도전할 수 있어. 그렇다고 처음부터 너무 높은 거만 보면 안 되겠지. 도대회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겠지. 요즘은 대회도 많으니까 도전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으면 좋겠어.
한창 고민이 많은 나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네 친구들은 오혜리 선수를 만나 어느 정도 불안한 마음을 없앨 수 있었다. 오혜리 선수는 언제든지 연락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했다. 또 고민이 있으면 담당 코치에게 적극적으로 상담을 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태권도는 예절도 배울 수 있고 성장판을 자극해서 키도 키울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품새를 익히면서 머리도 좋아지지요. 아이들 태권도장 많이 보내주시고 본인이 좋아하면 밀어주세요.” 오혜리 선수가 태권도 새싹 부모님들께 당부드리고 싶다며 전한 말이다.
태은아, 민정아, 도경아, 민영아~ 너희의 꿈을 응원해!
<너의 꿈을 응원해>에 함께하고 싶은 중·고등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직업인들은 봄내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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