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29

2018.6
#봄내를 품다
김호섭의 별의 별이야기
여름철 별자리
올 여름, 견우와 직녀는 만날 수 있을까?

여름철 백조자리 부근의 은하수  


짝을 찾는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던 어느 여름날 밤, 무심코 올려다본 밤하늘에서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던 어릴 적 추억이 아련한 요즘이다. 6월은 은하수와 함께 잘 알려진 백조· 거문고·독수리자리 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여름의 초 입이다. 별쟁이들에게는 은하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철의 별자리를 그려보기 위해서는 흔히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르는 세 개의 별을 우선 찾아본다. 대삼각형의 세 꼭짓점에 해당하는 별은 백조자리의 데네브(Deneb)와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직녀성) 그리고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ltair·견우성)이다. 긴 이 등변 삼각형을 연상하면 되는데 고도가 가장 높고 밝은 별이 베가이며 긴 변의 오른쪽 끝에 있는 별이 알타이르다. 밝은 별이므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백조자리(Cygnus)


여름철 밤하늘에서 십자가의 형상을 하고 있어 눈에 쉽게 띄는 대표적인 별자리다. 백조의 꽁지 끝에 있는 별이 1등성인 데네브(Deneb)이다. 태양보다 수만 배 밝은 별이지만 1,500광년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냥 보통의 1등성처럼 보인다.


반대쪽 부리에 해당하는 별은 알비레오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이중성(육안으로는 한 개로 보이나 망원경으로 보면 두 개로 보인다) 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백조자리는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제우스가 변신한 모습이다.

백조

백조자리 




거문고자리(Lyra)


여름철 밤하늘은 사실상 직녀성, 즉 베가(Vega)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다. 여름철의 대삼각형 중 가장 밝은 직녀성은 여름철 밤하늘의 대표적인 기준별 역할을 하는데 6월 초순 저녁 8시경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직녀성 밑으로 작은 마름모(평행사변형)의 모양을 찾아보자. 직녀성에 비해 많이 어두우므로 잘 보아야 한다. 별자리 크기는 작은 편이다. 직녀성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직녀성은 지구로부터 26광년 정도 떨어진 비교적 가까이 있는 별인데 이것은 인류가 광속에 도달하는 우주선을 개발하거나 웜 홀(우주 시공간의 통로)을 만들어 항성(恒星) 간의 여행이 가능해지면 가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별이란 의미이다.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Aquila)


독수리자리(Aquila)는 여름 저녁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로 ‘여름철의 대삼각형’중 한 꼭짓점을 담당하는 알타이르(Altair·견우성)를 중심으로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상으로 그려지는 별자리다.


진짜 견우성에 대한 논쟁은 옛날부터 있어 왔고 우리나라 전통 별자리에서 언급한 견우별은 염소자리에 따로 있지만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견우성을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로 이해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독수리자리 


전갈자리(Scorpius)


여름철을 대표하는 백조·거문고·독수리자리 외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전갈자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남쪽에 자리하지만 고도가 낮아서 전체 모습을 온전히 보기는 쉽지 않다. 전갈자리에서 가장 밝고 붉은색으로 보이는 별이 바로 전갈자리의 심장에 해당하는 안타레스 (Antares)이다.


안타레스는 태양 직경보다 무려 700배 이상 큰 적색초거성(Red Super Giant)이다. 원래 거대한 별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부풀어 오르고 있다. 안타레스를 태양의 위치에 갖다 놓으면 그 덩치로 인해 수성, 금성, 지구까지 안타레스의 몸체 안에 들어가고 만다.


조만간 폭발한다면 블랙홀로 변할 것이다. 조만간이라지만 인간 시간개념을 빌자면 적어도 수억 년 이후에나 폭발할 것으로 추측된다.전갈자리 



여름철 밤하늘에 대한 판타지는 은하수를 통한 수많은 전설과 낭만을 떠올리지만 현실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더 많은 여름밤이다. 어느 날 밤에 은하수를 봤다면 그것은 그만큼 운이 좋았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모처럼 복잡한 도시를 벗어났는데 밤에 빗소리 대신 풀벌 레 소리가 들린다면 꼭 한번 밤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다. 별것도 아닌 ‘밤하늘 별 보기’는 의외로 감동이 커다랗게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