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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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2

2019.7
#봄내를 즐기다
버스 타고 춘천 한 바퀴 7
지암리 계곡
불타는 여름, 시원한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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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이 또 굽이 깊은 산중에 시원한 바람 나를 반기네 하늘을 보며 노래 부르세.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의 흐르는 물 찾아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불타는 태양. 찜통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계곡으로 가보자. 버스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시원한 계곡이 기다린다. 이번 달에는 예술과 자연이 숨 쉬는 지암리 계곡으로 향했다.




지암리 계곡



오전 7시 50분. 후평동 버스 종점. 이른 시간인가. 정류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는 듯 보이는 청년들이 보인다. 어느 순간 정류장에 멈춰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일상에 바쁜 사람들 틈에서 홀로 가는 버스여행! 어쩐지 떠나는 맛이 색다르다. 용산교차로를 지나 5번 국도에 들어서니 창밖으로 북한강에 아름다운 풍경이 다가온다. 그동안 수없이 봐왔지만 오늘은 또 다른 모습이다. 오월리를 지나 지암리 종점에 도착하니 나 혼자다.


시원한 바람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 물에 발을 넣으니 더위는 저 멀리 달아나고 온몸에 한기가 찬다. 때 이른 계곡 나들이에 지금은 나 혼자지만,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7월이면 이 계곡은 사람들로 가득찰 것이다.


지암계곡은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는 화학산 중턱부터 춘천호에 이르는 계곡으로, 화악산과 연봉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숲속에서 내려오는 맑고 차가운 계곡물은 넓은 여울을 이뤄 가족단위 야영장소로 인기가 그만이다. 계곡물은 하류의 춘천호와 만나 낚시도 즐길 수 있다.




2014년 개관한 이상원미술관



계곡 주변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숙박시설과 뜰, 캠프파이어장은 매년 여름이면 전국에서 휴양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암리 마을을 지나 3.5km쯤 산기슭을 오르면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에 통나무집과 놀이시설 등이 수준급으로 갖추어져 있다. 한편 이 계곡을 따라 오르면 가평군 북면 홍적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 길을 이용하면 북면 목동리에서 명지계곡이나 백둔계곡이 가깝다.


홀로 물놀이를 즐기고 인근에 있는 이상원미술관으로 향했다. 2014년 문을 연 ‘이상원미술관’에는 1970년부터 현재까지 이상원 화백이 그린 2,000여 점의 회화작품과 한국미술가들의 창작품 1,00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미술관에 도착하니 숙박시설인 ‘뮤지움스테이’에서 하룻밤을 보낸 가족들이 차에 짐을 싣고 있다.


“이상원미술관에는 자주 오시나요?”

“일 년에 네 번 이상은 와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주변 숲과 지암계곡에서 재충전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계절마다 느낌이 달라 계절이 바뀌면 꼭 오려고 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충전이 다 되었는지 미소가 가득했다. 지암리계곡에서 더위사냥과 미술관에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한 나도 이제 일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약 1시간

38번(후평동 첫차 05:50, 지암리 막차 20:00)이 약 3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오월리 삼거리를 지나 오월리 유원지에 내려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지암리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계곡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미리 이상원미술관(243-2114)에 연락하면 버스시간에 맞춰 미술관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추천경로 당일코스

지암계곡 - 점심식사 - 이상원미술관 – 시내


난이도 ●●●○○

이번 여름에는 버스를 타고 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암계곡으로 떠나면 어떨까.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이 매력적이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신나게 즐겼다면 자연 속 미술관인 ‘이상원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주변 금속, 유리, 도예 스튜디오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만드는 체험을 해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