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춘천시립합창단의 어린이음악회 ‘친구야 노~올자’가 그것. 2013년도에 기획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6년간 18 회 1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들었고 이번에도 1,000여 석에 가까운 객석을 꼬마 관람객들이 가득 채웠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극의 주인공에게 사인을 받으려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엄마들 사이에서 ‘좋은 좌석 표 구하기 어려운 공연’임을 실감했다. 춘천시립합창단의 임창은(51) 상임지휘자는 “아이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공연을 살아있게 한다”고 했다.
사진 정한섭
객석의 반응이 참 좋더군요
반응이 바로바로 온다는 게 이 공연의 장점이에요.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창극 해님달님을 보면 호랑이가 햇님이와 달님이를 잡아먹으려고 찾으러 돌아다니잖아요. 그러면 아이들은 다른 곳에 있다고 소리치죠. 재미있으면 웃고 무서우면 울고. 그래서 공연이 살아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선곡이던데요
제 아이들은 이미 다 커서 단원들에게 물어봅니다. 요즘 아이들이 뭘 좋아해? 그러면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들을 알려줘요. 그걸 토대로 아이들 집중력을 고려해 한 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을 짭니다.
단원들 연습량도 상당할 텐데요
이 공연을 위해 대략 2개월 전부터 준비를 합니다. 크게 노래와 안무를 담당하는 팀과 음악극을 준비하는 팀으로 나누어 연습을 하는데 각각의 팀에 전 문 안무가와 연출가를 모시고 집중적인 연습을 해요. 사실 외워야 할 분량이 많은 편인데 그래도 자기의 아이들도 볼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에 임한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매우 행복해해요.
자연스러운 진행도 인상깊었습니다
아 그런가요?(웃음)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닌데… 많은 사람들 앞에 설 기회가 많은 직업이라 그런지 무대에 서면 떨리지 않는 여유가 생겨요. 그래서 준비된 대본 없이 그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의 공연이 8세 이상으로 연령 제한을 두고 있잖아요.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문화예술회관과 같은 전문 음악 홀에 들어오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아이들에게 극장 경험을 주고 싶었고 또 감수성이 풍부할 때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사실 합창은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춰야 해서 그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우리 아이들이합창을 통해서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우리’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녹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