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서릿발만큼은 아니더라도 동장군을 깨울 만 큼 4월의 꽃샘추위가 제법 매섭다. 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서면의 파크골프장은 연일 이용객들로 꽉 차 있다.
2013년 오픈한 춘천파크골프장은 춘천시체육회의 생활체육교실을 통해 배출된 수강생들로 채워지다 파크골프의 전국적인 붐업으로 인해 2016년 이용객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에만 1만여명 이상이 다녀갔고 2월 초순 개장한 이래로 4월 중순까지 2,700여명이 파크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가 어떤 운동이고 인기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파크골프를 즐기며 푹 빠져 사는 권대현, 윤상희, 박재선, 신동헌 씨 등 파크골프 전도사 4인방을 만나 파크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눈이 많이 와서 쌓이지만 않으면 이런 추위는 문제없지, 눈비가 오면 우비를 쓰고 하면 되니까!” 라며 파크골프를 예찬한 윤상희 씨는 이전에는 테니스를 오랫동안 즐겼다. 3년 전 생활체육교실을 통해 접한 그는 최근 건강나이 체크를 통해 5년이 나 젊게 나온 기록을 보고 파크골프에 더욱더 빠졌다.
박재선 씨 또한 같은 강좌를 통해 파크골프를 접했다. “이 파크골프가 노인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아요. 할아버지, 아들, 손자 삼대가 할 수 있는 게 이 파크골프거든!” 이라며 파크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장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돈이 적게 든다. 적당히 걷고 운동이 된다. 힘들지 않다. 돈이 적게 드는 이유는 저렴한 파크골프 채와 공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 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장에서는 1,000원에 대여도 가능하다. 18홀 되는 코스는 1시간 30분 정도 만에 소화해 낼 수 있기에 체력에도 큰 무리가 없다. 그래서 대개 어느 정도 나이 든 이들이 즐긴다고 하지만 최근 즐기는 연령대가 넓어졌다.
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공원과 골프가 합쳐진 말이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 사는 마에하라 츠요시 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자주 산책하던 공원을 보고 골프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홋카이도에는 현재 무려 600여 개나 되는 파크골프장이 있고 이곳에서 노인을 만나려면 파크골프장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진주의 한 요양원에서 시작됐다.
2013년부터 생활체육교실에서 파크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권대현 씨는 “학교 다니면서 체육시간이 제일 싫었다고 할 정도로 운동을 싫어했던 분이 두 부 사러 갈 시간도 없다고 할 정도로 파크골프를 즐기시는 걸 보며 다시 한 번 이 운동이 참 좋구나를 느낀다.”며 “다만 최근 저변화로 인해 춘천시민은 물론 타 시·도 사람들도 이곳을 찾아 주말에는 대기하는 상황이 자주 있다.”면서 “전국단위 경기도 치를 수 있을 정도의 36홀 규모 파크골프장이 시내 가까운 곳에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