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춘천시정부가 출범하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책토론회나 정책박람회 등 시민의 참여 공간을 많이 만들었지만 시민 스스로 주인임을 알고 주도성을 갖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시민들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1년간의 변화를 짚어보았다.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달려오다
시민의 자발적 에너지가 발전 동력이 되는 도시
민선 7기 춘천시정부는 출범 시작부터 ‘시민의 정부’를 표방해 왔다.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마을 단위 주민자치 조직 강화, 청년·노인·장애인 등 당사자 중심의 정책 기구 조직 등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 시민주권담당관실을 신설해 ‘춘천시 시민주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 ‘춘천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 등 관련 조례도 만들었다.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올려 여러 사람이 공감을 표시하면 시장이 바로 답변을 하는 온라인소통창구 ‘봄의 대화’(http://spring.chuncheon.go.kr)도 구축했다. 이제 걸음마를 떼었지만 앞으로 고대 그리스 시민들의 토론의 장이었던 아고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주도 춘천사회혁신파크를 조성해 ‘소셜 리빙랩 프로젝트’ 등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가지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시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지속가능도시 밑그림을 그리다
쾌적한 녹색 도시 걷고 싶은 도시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도시 더위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봄내바람길 조성사업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도심에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바람길, 물길을 만들어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건축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녹지공간을 포함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버스 노선을 반세기 만에 전면 개편하고 마을버스를 도입해 9월부터 운행한다.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해 범시민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전부서가 공유하여 부서별 대응 방안 및 시민 인식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5개년 계획을 세워 2024년까지 쓰레기 50%로 줄이기, 품목별 집중 수거 등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했다.
문화특별시 이미지를 확보하다
일상이 문화가 되고 예술이 생활이 되는 도시
‘아름다운 자연 속 문화예술 도시, 춘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춘천시 문화예술진흥 및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영화특별시로서의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지역문화 실태조사 및 종합지수’ 결과에서 문화예술단체 수와 예술인 수 등 문화 활동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의암호 주변 자원을 활용하여 호수와 문화예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6개 테마마을을 조성하는 ‘물의 도시 봄내’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문화시민 양성 첫걸음으로 1인 1예술교육을 시작하였으며 옛 캠프페이지 내에 문화예술 복합공간인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하는 기본계획수립을 완료했다.
지역 대표 예술 장르인 마임, 연극, 인형극을 주말마다 접할 수 있는 상설 공연을 만들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역사, 문화, 자원을 집대성하는 춘천학연구소를 설립해 시민과 함께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사업을 벌여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먹거리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다
안전하고 싱싱한 로컬푸드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도시
전국 최초로 농산물 제값받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우선 2개년 프로젝트로 지역 주요 농산물인 토마토와 복숭아 농업 생산자 조직화에 들어갔다. 시설과 환경 개선 지원으로 농업 경영비를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 내에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지어 지역농산물 유통 시스템을 확보했다. ‘춘천시 지역먹거리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춘천시 공공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도 만들어 춘천에서 생산된 우수한 농산물을 공공급식에 공급할 수 있게 했다. 학교뿐 아니라 군부대 등에 로컬푸드를 납품하여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고 먹거리가 행복한 도시의 기반을 잡았다.
2022년까지 먹거리 복합문화공간인 먹거리연구지원 센터를 조성해 춘천의 대표 음식을 개발하고 청년창업몰, 푸드마켓, 푸드스튜디오도 지원한다. 외식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진행된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그리다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도시
시민안전 방범용 CCTV가 눈에 띄게 많아졌으며 어린이 안전보행을 위해 학교 앞 횡단보도 주변에 ‘노란 페인트 옐로카펫 안전존’을 시범 설치해 확대 중이다. 노후 가로등과 보안등을 LED로 교체해 밤거리도 환해졌다. 교통신호체계도 사람중심으로 개편되었다. 보행 시간이 짧았던 횡단보도는 기준에 맞게 늘렸으며 도심 차량제한속도도 기존 70㎞에서 50~60㎞로 낮아졌다.
자동차가 독점해 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길로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인도를 넓히고 공간과 예술성을 살리는 길이 조성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든 놀이터도 동내면에 생긴다. 나무와 흙 등 자연적 놀잇감을 활용한 놀이터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이와 부모가 참여한 이 놀이터는 11월부터 운영되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된다.
시내 곳곳에 도로클린시스템, 인공 안개 분사시설, 그늘막 쉼터 등 폭염 저감시설도 확대했다. 현재 상수도 미보급지역인 농촌마을의 맑은 물 공급도 10년 앞당길 수 있게 했다. 지난 2월에는 악취 대책을 수립해 악취 중점관리구역 73곳에 대한 ‘악취지도’를 작성해 관리 중이다.
시민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힘쓰다
청년 창업이 어렵지 않고 어르신 일자리가 많은 도시
더 나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2만개를 제공했으며 5,890명의 어르신이 일자리를 찾아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적합한 일자리를 애타게찾는 시민이 더 많을 것이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 하지만 그 공식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청년들이 취업 정보와 청년지원정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춘천시 청년취업포털사이트(job.chuncheon.go.kr) 를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이다. 청년을 위한 창업 지원과 일자리 확대를 위한 청년청도 설립된다. 지난 1월에 준비위원회를 가동하여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청년창업 지원공간도 많아진다. ‘근화동 396 청년창업공간’이 9월에 오픈하며 내년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담당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담보력이 부족해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자금 대출에 대한 이자를 지원하는 ‘보태드 림’ 사업을 벌여 297명을 지원했다.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매를 위한 보조금 지급, 홍보물 제작, 마케팅 교육도 진행했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인 ‘춘천몰’이 9월부터 운영된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시청 광장 내에 특설 판매장도 8, 9월 중에 마련된다.
약자를 위한 착한 도시를 꿈꾸다
장애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세계 제일 협동조합 도시
장애인 정책 기획단 30명을 구성하고 그중 장애인 당사자를 포함한 10명의 ‘장애인 정책 실천 TF팀’을 만들었다. 장애인 생활체육 활설화를 위해 200억원을 투입하여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도 짓는다. 내년에 착공, 2021년 준공된다.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장애인커뮤니티센터와 복합문화체육시설로 활용된다.
치매 어르신을 전문적으로 돌보고 관리하는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었다. 장애인을 위한 보호소도 함께 운영되어 직업재활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의 지혜를 빌리는 ‘지혜청’ 설립도 준비 중이다. 국비 100억을 확보하여 교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이곳은 역사문화마을로 조성되며 헬스케어·노인교실·공동육아시설 등 복지 환경도 좋아진다. 빈집정비와 노후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휴식 및 이벤트 공간도 조성된다.
세계 제일의 협동조합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열고 있으며 ‘협동조합지원센터’도 곧 설립된다. 1년 동안 21개의 협동조합이 늘어나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협동조합 보유 도시가 되었다. 공동체 복원을 통해 이웃이 있어 행복한 춘천이 되어 가고 있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입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작했다. 대학경쟁력 강화와 인재육성 사업도 연간 5억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