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28

2018.5
#봄내를 품다
김호섭의 별의 별이야기 5
목성과 토성
잘생김 뿜뿜! 태양계의 형님들 목성과 토성
목성(JUPITER) 사진 김호섭


토성(SATURN) 사진 김종호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캠핑이나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밤 추위에 대한 부담 없이 길을 나서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따뜻한 봄날에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을 떠났다면 잊지 말고 아름다운 별빛이 흐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저절로 힐링이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별을 바라다보는 그 시간을 삶의 작은 보너스라고 느낀다면 당신은 분명 복 받은 사람이리라.




목성의 4대 위성



어떤 별보다 밝은 목성


5월의 밤, 매우 밝은 천체가 동남쪽에서 빛난다. 유난히 밝기 때문에 샛별(금성)인가? 아니면 인공위성인가? 등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남쪽에서 보이는 밝은 천체는 목성, 즉 주피터(Jupiter)이다. 목성도 밝을 때는 금성 다음으로 천구에서 밝은 천체이며 어떠한 별보다도 밝다.

이번 달에 다루는 목성과 토성은 백문이불여일견(百聞以不如一見), 천체망원경을 통해서 보는 목성은 줄무늬(띠·Belt)가, 토성은 바깥원반(고리·Ring)이 마치 사진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인류의 우주관을 바꾼 목성과 4대 위성


1610년,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역사상 최초로 망원경을 이용하여 밤하늘을 관측하던 중 목성 주변을 돌고 있는 네 개의 위성을 발견하였다. 이 네 개의 위성의 움직임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천구운동에 관한 첫 발견이기도 하다.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지구중심설에 어긋나는 운동을 하는 이러한 위성들의 발견은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이 논리적으로 지지받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이 발견은 이후 인간의 우주관을 천동설(지구중심설)에서 지동설(태양중심설)로 바꾸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백 년 전만 해도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것이 오늘날 지구는 우주 속의 한낱 먼지 정도에 불과하다는 엄청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봄엔 목성, 여름엔 토성 잘 보여


일 년 중 행성을 관측하기 좋은 기간은 대략 4개월 정도인데 그중 두 달 정도가 관측의 최적기다. 올해는 5월, 6월이 목성 관측의 적기이다.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멋진 토성은 7월, 8월이 관측적기이다. 외행성(화성을 포함한 바깥 행성들)의 경우 태양- 지구-외행성의 순으로 직선이 되는 시기가 긴 시간 관측이 가능하고 또한 가장 밝게 빛난다. 그것을 '충' 상태라고 부른다. 올해 목성의 충은 5월 둘째 주에 지나가며 토성의 충은 6월 넷째 주이다.




잘생긴 외모 뽐내는 거대 행성


목성은 태양계의 형제들 중 가장 맏형에 해당한다. 거대 행성에 걸맞게 그 덩치가 지구의 1,400배 가 넘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전 속도는 가장 빨라서 목성의 하루는 지구 시간으로 10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목성의 표면에는 상상하기 힘든 강력한 폭풍이 일 년 내내 몰아친다. 가스덩어리 행성이라 우주선을 타고 가도 착륙할 수 없다. 그것은 토성도 마찬가지다.


망원경으로 보면 목성 표면의 띠와 주변의 4대 위성이 또렷하게 잘 보인다. 또 하나의 거대 행성인 토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멋진 행성이다. 누구에게나 친숙하고도 신비하게 보이는 뚜렷한 고리(ring)를 구체 바깥쪽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보았던 우주 그림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토성이며 아이들에게 꿈 과 환상을 심어주는 시작점이 되어 주는 행성이기도 하다.


토성은 6월을 기준으로 밤 11시 정도면 궁수자리에서 볼 수 있다. 그래도 1등급 별의 밝기로 보이기 때문에 약간의 공부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맨눈에는 별처럼 보이지만 천체망원경을 통해서 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한 고리를 볼 수 있다.





위성에서 발견한 생명체의 가능성


인간의 우주를 향한 끝없는 도전의 목적은 지구 이외의 천체에서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함이기도 하다. 유력한 후보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이다. 이 두 위성엔 얼음이 광범 위하게 표면을 덮고 있다.


내부의 핵이 아직 완전히 식지 않았다면 지표면 아래 어딘가 녹아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고 그 지하세계에서 생명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NASA는 이미 목성과 토성, 그 위 성들의 탐사를 위해 수십 년 전부터 우주선을 보내고 있으며 지금도 탐사 위성이 활동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태양계 내에서 또다른 생명체의 발견 소식을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