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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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1

2019.6
#봄내를 꿈꾸다
너의 꿈을 응원해 6
웹툰작가가 되고 싶어요
웹툰작가는 학력보다는 실력!

멘티 김하은 (춘천여고 2학년), 김기은 (유봉여중 3학년)

멘토 손태규 작가



춘천지역 청소년 미술만화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고2 하은이와 중3 기은이는 웹툰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기획 등 창작 분야 쪽 진로를 모색 중에 있습니다.

네이버 인기 웹툰 <리얼주주>의 작가이자 봄내 소식지 ‘너의 꿈을 응원해’ 코너 일러스트레이터인 손태규 작가의 정족리 집을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작가 I 너희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 무조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이야기는 못 할 것 같은데! 웹툰작가가 되면 연봉도 많고 출세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바닥에서 고생하는 작가들이 훨씬 많거든.


기은 I 저는 만화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긴 한데 솔직히 그쪽 진로에 대한 확신은 없어요.


작가 I 웹툰작가가 되면 일주일에 70컷을 그려야 해. 하루에 10컷을 그리려면 외출도 못 해. 집에 박혀서 꼼짝없이 작업만 해야 하지.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시간 적으로 이 일을 못 해.

또 일단 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취직은 없어. 작가 아니면 백수지. 그러니까 나는 굶어도 좋으니 이 일을 하겠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괜히 부모님 고생시키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접는 게 좋아.


하은 I 저는 만화, 웹툰,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게임 쪽도 생각하고 있어요.





작가 I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겠지. 그런데 중요한 건 먼저 실력을 쌓는 일이야. 내가 실력이 있으면 웹툰작가를 하다가 게임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고 일러스트도 그릴 수 있거든. 딱 한 달만 계획을 세워서 매일 꾸준히 그려봐. 하루 세 컷이라도 좋아. 오늘 바빠서 두 컷밖에 못 그렸다 하면 내일 네 컷을 그려서라도 한 달 동안 계획한 분량을 다 채워야 해. 한 달 전 자신의 실력과 한 달 후 실력을 비교해봐. 이쪽 세계는 학력이 중요하지 않아. 무조건 실력이야.


기은 I 내가 실력이 있는지 검증받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작가 I 현재로서는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작품을 올리는 길밖에 없다고 봐야 해. 베스트만화에 선정되지 않아도 실력이 있으면 다른 데서 연락이 와. 딱 10회만 연재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그만 올리는 게 좋아. 작가로 데뷔하는 사람들은 보통 2회 정도, 많아도 5회면 승부를 봐. 냉정하지만 사실이야. 실패해서 아쉬우면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10회 연재해보면 답이 나오지.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보여주는 것도 좋아. 대신 냉정하게 평가를 해달라고 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 보완할 점까지 충고를 받으면 좋겠지.


기은 I 스토리 구상은 어떻게 하세요?



작가 I 일상툰과 스토리 만화가 다른데 너희 같은 학생들은 경험치가 많지 않으니까 학교생활 같은 일상툰이 접근하기 쉽겠지. 스토리 만화를 하고 싶다면 상상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해. 어벤져스 같은 영화도 전부 상상에 서 나온 거잖아. 일상툰도 마찬가지야. 가령 학교 이야기를 과거로 가져가는 거지. 만약 조선 시대로 간다, 그러면 조선 시대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지. 깊은 공부를 하진 않아도 돼.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들을 쌓고 필요하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좋겠지. 의학 만화라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거나 의사를 찾아가는 거지.


하은 I 스토리텔링 같은 것을 배우면 좋을까요?


작가 I 그건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닌데. 그보다는 생각을 많이 해야 돼. 계속 생각하고 계속 써 보다 보면 실력이 늘지. 그림만 잘 그리는 작가보다 글도 잘 쓰는 작가가 훨씬 오래 가.


하은 I 작가님은 하시는 일에 만족하세요?


손태규 작가와 함께 한 김기은(왼쪽), 김하은(오른쪽) 학생



작가 I 나는 다시 태어나면 이 일을 직업이 아닌 취미로 하고 싶어. 집안에 돈이 많으면 모를까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미래는 험난할 수밖에 없어. 통계에 의하면 100만 원 이하를 버는 작가들이 70%래. 나머지 20%는 그조차도 못 버는 사람들이고. 그러니 나는 남과 다른 삶을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전업작가의 길을 갈 수 있는 거야. 자꾸 남하고 비교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면 예술보다는 상업적인 길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 그래서 디자인을 제일 많이 하잖아.


하은, 기은 I 정말 쉽지 않은 길이군요.


작가 I 그래서 나는 먼저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 그래야 경험도 많이 쌓이고. 작가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 의사를 하다가 의학 전문 웹툰작가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오히려 전문분야가 있으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어. 요즘은 작가 지망생이 워낙 많으니까 뛰어나게 잘 그리는 사람보다 독특한 사람에 게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






하은 I 요즈음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세요?


작가 I 요즈음은 그림은 잠시 쉬고 스토리만 쓰고 있어. 웹툰 세 편을 연재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야. 행여 하루이틀 놀게 되면 5일 동안 죽어나. 혹시 너희도 네이버 도전만화 같은 곳에 작품을 올리고 싶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지 말고 미리 많이 그려놓고 반응을 보면서 올려봐. 마감에 쫓기며 일한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거든.


하은 I 요즘은 팀으로도 일을 많이 하지요?


작가 I 권장하고 싶어. 동아리 친구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팀을 만들어 봐. 스토리, 그림, 채색 이렇게 세 명이 한 팀이 되면 좋겠지. 수익이 적어도 시간이 많으니까 결과적으로 훨씬 좋을 거야






하은이와 기은이는 손태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손태규 작가는 이처럼 자극을 받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두 친구를 응원하였습니다.




<너의 꿈을 응원해>에 함께하고 싶은 중·고등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직업인들은 봄내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문의 ☎25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