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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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1

2019.6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해강아파트 경비반장 전학만 씨
해바라기처럼 따뜻한 사람


소양강댐 가는 길에 4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해강아파트가 있다. 이곳에서 경비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학만(67) 씨. 버스운전사 23년 무사고 경력으로 노후에 개인택시를 하고 싶었지만 개인택시 포화 상태로 면허 발급이 안 되어 아파트 경비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해강아파트는 입주민, 경비원,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아파트 관리소장님은 더운 날 우리가 나가서 일을 하면 말립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면서요. 입주민들도 똑같이 말하세요. 쉬었다 하라고. 뭐 급하냐고. 그러니 힘이 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작은 일에도 늘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입주민들 덕에 항상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전학만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경비원 김희철(69) 씨는 7년 동안 다른 아파트에서 경비 일을 했는데 이곳에 온 후 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어요. 경비반장님께서 저희들을 늘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주셔서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전학만 씨에게 어떻게 하면 힘든 경비일도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층에 사시는 어르신이 병원에 다녀온 후 거동이 불편해져서 제가 2층까지 업어서 모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복도식인데 한 층에 8세대가 같이 삽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의 협의로 20년 만에 엘리베이터가 2층도 운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도 많이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인생이 늘 생각대로만 안 된다는 전학만 씨. 개인택시기사의 꿈이 좌절되었지만 자신과 같이 경비 일을 하는 동료들을 가끔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생활의 낙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입주민들에게 바라는 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큰 거 없습니다. 서로 웃으며 인사하고 지금처럼 작은 일에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직접 해 먹어야 하는데 동네 주민들이 저희가 없을 때도 간식이며, 찌개며 챙겨주실 때가 많아 하루 두 끼가 아니라 한 끼만 해 먹을 때도 많습니다.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오래오래 일하고 싶습니다.”


아파트는 어느 주거형태보다 편리하지만 공동주택이다 보니 불편한 상황들이 속출한다.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전학만 씨의 따뜻한 눈빛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