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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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1

2019.6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분재예술가 박차랑 씨
칠십 평생 사랑으로 가꾼 분재



‘와! 대단하다.’

600㎡ 정도 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희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분재를 보는 순간 절로 나온 감탄사다.

우두동 소양초등학교에서 우두산 방향으로 가는 중간쯤 좌측 밭 한 가운데 박차랑(77) 씨가 가꾸는 분재원이 있다. 이곳에는 분재 300여 점과 수석 500여 점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령 300년이 넘는 소나무를 비롯해 100년에서 200년의 세월을 품은 고목들이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분홍과 주황 그리고 흰색의 철쭉꽃 들이 봄기운을 가득 담아 사람들을 유혹한다.


춘천을 세계적인 분재공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박차랑 씨가 30년 가까이 가꾸어 온 공간이다. 남이섬에서 분재원을 운영하던 박 씨는 춘천을 세계적인 분재공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박 씨가 춘천을 세계적인 분재 관광명소로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춘천이 서울과 가깝고 호반 도시로 전국에서 춘천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내 학교는 물론 국내의 크고 작은 조경작업을 수없이 진행했던 박 씨의 솜씨는 국내 분재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거제도 삼방산 공원조경과 대전의 분재 전시회도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남이섬 분재원은 지금도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이다.


지금은 분재원을 홀로 운영하기에 비용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수할 기관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은 상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분재 인기가 높아 성장하는 직업으로 인식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분재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한다. “분재는 어린이 정서교육에 효과적인데 춘천에 관심 있는 기관이 없어 문화에 관심이 높은 전주시로 옮길까 생각 중”이라며 아쉬워했다.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분재원 나들이는 어떨까? 주변에서 ‘박석원 분재원’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간판은 없다. 쉬는 날은 없고 입장료도 무료다.


박석원 분재원 우두동 878(우두벌4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