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금산리에 있는 충장공 한백록 묘역
계절의 여왕 5월이 물러가고 6월이 찾아오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영령들을 생각하게 된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만 자주 잊게 된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찾아가보면 좋을 춘천의 유적지와 기념물을 소개한다.
한백록 장군이 충신 표창을 받았음을 증명하는 정문
한백록 장군의 재실. 관남재. 현재 16대손이 살고 있다.
충장공 한백록 묘역墓域 및 정문旌門
서면 금산리 산 64/ 방동리 406-2
충장공 한백록 장군은 서면 방동리 출신으로 선조 13년(1580)에 26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하였다. 임진왜란(1592)이 터지자 한백록 장군은 이순신, 원균 등과 함께 옥포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1592년 7월 미조항 (남해군 미조면) 전투에서 38세에 전사했다.
<선조실록>에 의하면 ‘한백록의 공이 가장 많았는데, 장군이 적의 탄환을 맞고도 전진하여 싸우다가 전투가 끝난 후 마침내 죽음에 이르렀다’고 쓰여 있다.
서면 방동리 당산마을 입구에는 한백록 장군이 충신 표창을 받은 것을 증명하는 정문(충신, 효자 등을 표창하기 위해 집 앞이나 마을 입구에 세우는 문)이 있다. 금산리 한백록 장군의 묘역 앞에는 재실인 관남재가 있는데 현재 장군의 16대손이 그곳에 살고 있다. 관남재 옆에는 작은 사과나무밭이 있어 정겹다.
춘천시정부는 시민들이 유적지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꾸준히 묘역 주변을 정비하고 있으며 현재는 진입 도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
근화동 8-6
근화동 소양2교와 춘천역 사이 강변에 위치해 있다. 6·25전쟁이 시작된 뒤 국군이 처음으로 승리한 전투인 춘천대첩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0년 6월 조성된 공원으로 각종 전적기념물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6·25전쟁 당시의 상황과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줄 수 있는 현장학습장이다.
공원 바로 뒤에 예전 중도로 들어가던 선착장이 있지만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다. 대신 모터보트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업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매점도 있으니 잠시 쉬어 가도 좋겠다.
춘천지구 전적기념관
수변공원길 43
공지천 춘천MBC 사옥 맞은 편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춘천지구 전투를 군사적, 한국사적, 세계사적 측면에서 잘 설명해 놓은 곳이다. 당시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산화해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며 이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통하여 우리의 미래를 밝히고자 1978년 설립되었다.
전적기념관 전시실에 들어가면 6·25전쟁 발발에서부터 춘천지구 전투의 전 과정을 사실적, 역사적으로 재조명해볼 수 있는 실증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당시 전투 모습을 재현한 모습과 무기류· 유품 등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에서 내려다보는 공지천 호수는 또 하나의 춘천관광사진이다.
우두산 전투 전적지(충렬탑)
우두동 산 5
서울에 현충사가 있다면 춘천에는 충렬탑이 있다.
충렬탑이 자리한 우두산 지역은 6·25전쟁 개전 초기(1950.6.25.~6.28). 국군 장병과 춘천시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북한군을 섬멸함으로써 6·25전쟁 초기 전선에서 유일하게 승전보를 올렸던 유서 깊은 곳이다. 북한군이 우두산 전투에서 대패함으로써 남침계획에 결정적 타격을 준 곳이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1955년 건립하였으며 매년 6월 6일 현충일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당시 6·25전쟁에 참가한 국가들의 국기가 걸려 있으며 주변에 보라색 제비꽃과 노란색 꽃다지가 만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