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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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1

2019.6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행복의 나라 덴마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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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세계행복보고서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 덴마크.

덴마크의 행복 비결은 무엇인지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이재수 춘천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덴마크 연수를 다녀왔다.





에너지 자립마을 삼소섬

에너지로 시민행복과 일자리를 찾다.


덴마크 오르후스 시에서 배를 타고 30분 들어가면 인구 4,000명의 작은 섬, 삼소섬이 있다. 삼소섬은 에너지 100% 자립마을이다. 낙후했던 삼소섬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덴마크 정부가 시행한 재생에너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삼소섬 에너지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기를 생산하는 21기의 풍력발전 터빈과 경작지 부산물을 이용한 지역 난방시스템이다. 육상에 11개, 해상에 10개의 풍력발전 터빈을 설치하여 전력 수요를 100% 충당하고 있다. 터빈의 소유 형태는 섬 주민 개인, 협동조합, 자치정부 등 다양하다. 남는 전력은 수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터빈 운영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섬 전체에서 필요한 열에너지의 70%는 지역난방으로 충당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난방시스템을 설치하여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삼소시청 앞마당에서는 태양광전지판을 이용하여 충전하고 있는 전기자동차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공용차가 전기차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가 삼소섬에서 주목했던 점은 에너지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다. 소수의 전문가나 행정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처음부터 함께 참여해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쳤다. 풍력발전 터빈과 난방시설을 어디에 설치할지, 운영은 어떻게 할지 함께 결정하며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주민의 만족도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춘천시도 에너지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시는 이렇게


1. 에너지 관련 시민단체, 전문가, 관련 부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이 주도하는 중장기 에너지계획을 수립한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다양한 시민 참여와 숙의 과정을 거친다.

2. 도심과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과 에너지 자립마을을 결합한 모델을 만든다.

3.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에너지 자립마을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공동체마을 안델쌈휜트. 주민 300명 모두가 협동조합 조합원이다.


공동체 마을 안델쌈휜트

지속가능한 삶을 찾다.


오르후스 시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안델쌈휜트 공동체 마을이 있다. 공동체 마을 안델쌈휜트의 출발은 협동조합이었다.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던 지역 주민 10여명이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1986년 자치단체에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사업이 시작되었다. 공동체 부지와 주택 건설 등을 시와 협의하고 농경지 6만평은 시유지를 10년 임대했다.


현재 300명이 넘는 주민 전체가 협동조합 조합원이며 8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생활하고 있다. 주거 형태는 자가소유, 일반임대, 쉐어하우스, 협동조합에서 소유하고 운영하는 주택 등 다양하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주거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공동의 농장과 작업장을 운영하며,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동매장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공유한다.


우리가 공동체 마을에서 주목했던 점은 주민들의 의사 결정 과정과 공동의 책임 구조였다. 민주주의와 협동이 일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 300명이 넘는 주민이 조화롭게 살 수 있었다.


우리 시는 이렇게


1. 생태적 순환, 사회적 돌봄, 자립 경제, 사회적 약자 주거 문제 해결, 노후 문제 해결 등을 추구하는 다양한 공동체가 춘천시정부와 협력하여 공동의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형태로 공동체 마을을 추진한다.

2. 춘천형 공동체마을 모델을 발굴,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쟁보다는 평등과 협동을 추구하는 삶을 배우는 시민학교 그룬트비 호이스콜레


시민학교 그룬트비 호이스콜레

고민을 나누고 협동을 배운다


덴마크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 자발적 선택으로 호이스콜레에 입학하여 온전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에 참여한다. 우리가 방문한‘그룬트비 호이스콜레’는 덴마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그룬트비의 사상과 철학을 주로 학습하는 학교다.


18세에서 22세까지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쟁에 떠밀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이처럼 덴마크의 행복은 경쟁보다는 평등과 협동을 추구하는 덴마크의 시민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덴마크의 시민학교 호이스콜레는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숙학교다. 개인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민주주의와 협동을 배운다. 정부에서 보조금 형태로 재정을 지원하지만 운영에 간섭하지는 않는다. 문화예술, 체육, 노인 등 다양한 전문학교 형태로 운영되며, 다루는 과목들도 다양하다. 평가와 시험은 전혀 없고, 수업기간은 단기부터 6개월까지 다양하다.


우리 시는 이렇게


1. 시민이 스스로 깨닫고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시 특성에 맞는 시민학교를 추진한다.

2. 진로와 삶을 고민하는 청년시민학교, 제2의 인생 설계 중년시민학교, 함께 나이 드는 노인시민학교, 지역공동체 회복과 마을자치 활성화를 위한 마을자치학교 등 다양한 시민학교를 도입한다.



아이들의 상상력, 호기심, 협동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덴마크의 보육시설



공공 보육시설 스키브 브아홉스

아이와 교사가 행복한 보육


우리가 방문한 바일레 시는 전체 보육시설 중 공공보육시설이 80%로 나머지는 가정위탁과 사립보육시설로 운영되고 있었다. 출생률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바일레 시의 경우 출생률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많은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시설이 0세부터 5세까지 함께 지내는 통합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모 이사회가 구성되어 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와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일레 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육 철학은 도전정신과 존중, 사회적 공헌이다. 특히 아이들의 상상력, 호기심, 협동심을 향상시키기 위한 놀이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또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학습지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집단을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학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덴마크 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주체적인 시민, 협동과 민주주의가 영유아기부터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적용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분한 교사 확보와 교사들이 보육에 집중할 수 있는 보육환경, 제대로 놀 수 있는 놀이환경이 인 상적이었다.



우리 시는 이렇게


1. 보육선도 도시 춘천에 맞는 ‘보육정책 가치’ 설정을 통해 보육의 질을 높인다.

2. 춘천시의 공공보육시설 비율은 5.6%. 공공보육시설 확충을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3. 교사 대 아동 비율 낮추기, 교사들이 보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지원책을 마련한다.




(위) 아로스박물관. 덴마크의 건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관광, 문화예술이 된다.

(아래) 아파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더 웨이브


도시 성장 동력 덴마크 건축

도시경관이 지역의 랜드마크


우리가 방문했던 도시 곳곳에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아로스박물관, 아이스버그주거단지, 피오르덴하우스, 더 웨이브 등의 건축물은 매우 놀라웠다. 건축 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건축디자인과 시공에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덴마크의 건축 정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일레 시에서 방문했던 피오르덴하우스의 경우 이 건축물 하나를 보기 위해 1년에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건축이 단순한 주거공간, 생활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성장 동력이며 사람을 불러모으는 관광, 문화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시는 이렇게

1. 현재 춘천시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총괄건축가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일관된 도시경관을 조성한다.

2. 대형 건물 건축 설계 시 건축가와 예술가 등으로 디자인단을 구성하여 우리 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덴마크 연수 5박 7일은 덴마크가 왜 행복할 수밖에 없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인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가늠할 수 있었다. 깨어 있는 시민, 민주주의, 공동체, 협동이라는 다소 막연하고 어려운 가치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일상에 적용되고 정책에 반영될 때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이 주인인 도시 춘천을 위해 이번 덴마크 연수에서 얻은 교훈들이 잘 적용되기를 바란다.



1년에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피오르덴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