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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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7

2018.4
#봄내를 만나다
스페셜
안녕하세요 우리는 신입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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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안고 들어선 학교.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

아직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 어색하지만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우리 고장 신입생들입니다.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체사레 파베세는 이렇게 말했다죠.

‘세상에 유일한 기쁨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봄내편집실은 새롭게 시작한 신입생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진행 이우진 상임위원 윤연수 사진 강두환 촬영장소 자몽스튜디오



상천초등학교 1학년 이담은


“가방 메고 학교가는게 즐거워요”


안녕하세요. 저는 상천초등학교 1학년 1반 15번 이담은 입니다. 3월 2일에 입학식을 하고 우리 반 친구들을 만나게 됐어요.


저는 초등학생 된 게 엄~청 좋아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공부 도 할 수 있어서요. 어제는 한글 ㅏ, ㅑ, ㅓ, ㅕ 쓰기를 배웠는데 재 미있었어요. 숫자쓰기 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아직 어렵고 힘든 건 모르겠어요.


저는 학교 가는 게 즐거워요. 아침에는 8시 40분에 엄마, 동생들 하고 집을 나서구요, 돌아오는 시간은 잘 모르겠어요. 울 엄마한테 물어봐주세요.(엄마: 방과 후 수업이 있으면 3시에 오고요, 그렇지 않으면 1시 30분에 끝나 집으로 돌아온답니다.)


저는 할머니가 입학선물로 사주신 가방이 제일로 마음에 들어요. 딱 내 맘에 드는 색깔이거든요. 민트색. 여기에 책이랑 노트랑 필통을 넣고 다녀요. 히히힛!



석사초등학교 1학년 박시우



“유치원 보다 더 재밌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석사초등학교에 입학한 박시우 예요. 요즘 저는 유치원 다닐 때 보다 학교 오는 게 더 좋아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주사위 던지기도 같이 할 수 있거든요.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어요.


저는 곤충을 좋아해요. 얼마 전에는 장수풍뎅이도 두 마리 키웠어요! 사마귀도 좋고 개구리, 두꺼비도 좋고. 저는 나중에 곤충박사가 되고 싶어요.


요즘은 책 읽기도 재밌어요. 아 참 선생님이 책 다 읽으면 스티커 주신다고 했는데. 스티커 다 채우면 선물을 주신대요.


시계 볼 줄을 몰라 수업이 몇 시에 시작하고 몇 시에 끝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오늘은 1시 10분에 종료한답니다) 근데 지금 제가 하는 말, 글씨로 쓰는 거예요? (취재노트를 기웃기웃) 이제 다 됐나요? 친구들한테 가도 되나요? (그럼!)

춘천중학교 1학년 장우찬




“긴장되지만 설레는 시간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중학교 1학년 7반 21번 장우찬 입니다. 아파트 계단에서 가끔 봄내지를 봤는데… 여기 나오면 엄마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아요.


중학생이 돼서 처음엔 무척 떨렸어요. 선생님이 무서울까봐. 아이들이 괴롭힐까봐. 근데 며칠 지나니까 그렇지 않더라구요. 운동하다 만난 친구들도 보이고 그러니까 가까워지고 싶다 그런 생각해요.


남중이어서 굵은 목소리만 들리는 교실이 처음엔 낯설었어요. 휴대폰을 걷는 것도 이상하고. 교과목마다 선생님도 다르고 과목에 따라 교실도 이동하고. 초등학교 때 보다 지켜야 할 규칙도 많아요. 그래도 운동하는 거 좋아해서 쉬는 시간에는 체육관 가서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그래요.


저는 사실 요즘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긴장돼서요. 수업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런 걱정 때문에. 왜냐구요? 공부를 잘하고 싶거든요.

남춘천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1학년 윤광영



“막내딸 대학 보내고 예순에 입학했어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예순 늦은 나이로 중학교 신입생이 된 윤광영 이라고 합니다.


저는 남산면 방하리에서 9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어요. 어릴 때는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장가가서는 딸 넷 뒷바라지 하다 보니 그만 공부할 때를 놓쳐 버렸는데 올해 막내딸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이제 여유가 생겨 학교에 들어오게 됐네요.


애들은 뭘 뒤늦게 공부하냐 했지만 전 그동안 사실 못 배운 것 때문에 사람들한테 무시당하고 알게 모르게 속앓이를 많이 했어요. 이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고 비슷한 입장의 친구들도 만나게 돼서 너무나 기쁩니다.


우리 학교는 한 달에 두 번 출석 수업을 해요. 나머지는 인터넷 수업을 하는데 이제 하나하나 배워나가야죠. 영어랑 과학, 수학, 정보(컴퓨터) 과목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이 책가방은 막내딸 고등학교 다닐 때 메던 건데, 괜찮나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1학년 박지윤



“꿈을 찾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이번에 1학년이 된 박지윤 이라고 합니다. 여중을 다녔기에 여고를 갔으면 했는데 이렇게 남녀공학을 오게 됐어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제는 많이 나아졌어요.


제가 있는 1반은 모두 27명인데 여학생 열넷, 남학생이 열셋이예요. 학기 초다 보니 아무래도 요즘 저희는 서로를 알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집이 어디니? 가까우면 같이 다닐까? 뭐 그런.


저는 영어와 수학을 좋아해요. 영어는 오랫동안 해 온 거라서, 수학은 답이 딱 떨어져서. 무엇보다 노력한 만큼 나오니까요. 5월 초가 되면 중간고사를 보게 될 텐데 그때 고등학생이 돼서 처음으로 맞는 저의 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찾고 그걸 향해 다가가는 시간. 꾸준히 성실히 하면 언젠간 빛을 발할 거라 믿어요.




한샘고등학교 1학년 손수일


“아르바이트도 하며 알차게 생활하고 있어요”


저는 한샘고 디자인콘텐츠과에 입학한 손수일 입니다. 중학교 때 우연히 배운 포토샵으로 2급 자격증을 따게 되면서 이 과를 오게 됐어요.


전 고등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게 가장 많이 기대됐어요. 저희 반은 모두 28명인데 아직은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 어색하긴 하지만 금방 적응할 것 같아요.


교내 동아리도 몇 개 되던데, 중학교 때는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지금 학교에서는 뭘 할지 고민 중이에요.

저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요. ‘알바(아르바이트)’ 요. 그래서 요즘 주말마다 편의점 알바를 해요. 교통비 정도는 직접 벌고 싶었거든요. 어려운 점이요? 글쎄요 아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강원대학교 수학과 1학년 권오빈


“원하는 과에서 즐겁게 공부할 거에요”


수학을 좋아해 수학과에 온 신입생 권오빈 입니다.

전 춘천 사람이라 학교가 낯설진 않은데 늘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다가 넓은 캠퍼스에서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일이 좀 고되네요.


점심시간에 식당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니까 먹는 시간도 애매하고 공강(수업과 수업사이 비는 시간)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동기들하고 있어도 다들 같은 처지니까 서로 그냥 가만히 있어요. 남중 남고만 다니다 대학에 와서 여자 동기들은 처음 봐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몰라 낯설기도 한데 뭐 차차 나아지겠죠?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영어공부는 잘 안 해서 대학에 들어오면 1학년 때는 꼭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잘 해보고 싶거든요.

걱정되는 점요? 리포트나 과제요.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약간 겁이 나기도 해요.



한림대학교 중국학과 1학년 박서아(좌)·김민진(우)


“춘천엔 처음… 역시 춥네요!”


저희들은 남양주(박서아)와 대구(김민진)에서 온 한림대학교 신입생이에요.

저(박서아)는 중국 길림성이 엄마의 고향이라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에, 저(김민진)는 심리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잘 안 돼 차선책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관심이 생기는 중이에요.


춘천에는 처음 와봤는데 제가 살던 곳보다는 조금 추웠어요(박서아). (김민진: 나는 생각보다 괜찮던데. 그보다 눈을 보고 싶었어요. 대구에선 보기 힘들거든요. 앞으론 자주 볼 수 있겠죠?)


친구들은 미팅에도 관심 있고 놀러가는 데에도 관심 있고 그런 것 같던데 저희는 이왕에 들어온 거 좋은 성적 받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교환학생도 되고 싶고 교직이수도 받고 싶어요. 집을 떠나 본 것도 처음, 기숙사 생활도 처음이에요. 부모님이 데려다 주시고 처음 기숙사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첫날을 보냈는데 그날 잠이 잘 안 왔어요. 눈만 꿈뻑꿈뻑.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김민진). (박서아: 그건 나도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