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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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0

2019.5
#봄내를 꿈꾸다
봄내골 장수가게 3
박제남테일러 since 1973
한땀 한땀 인생을 짓다… 맞춤양복으로 한길




남자의 개성과 멋을 살려주는 양복을 짓는 ‘박제남테일러’.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내걸고 양복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5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박제남(72) 대표. 정성 가득 담긴 손길을 통해 태어난 그의 양복을 입어 본 사람들은 편안함과 세련된 옷맵시에 반한다고 한다.


“1970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을 수상했어요. 세계기능경기대회는 군복무 중이라서 참가를 못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아쉬워요.” 박 대표는 군대를 제대하고 요선동에 금메달라사를 열었다. “내 가게를 가졌다는 기쁨과 더 좋은 양복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일하다보니 병이 찾아왔어요.


그렇게 1983년에 양복점을 정리해 시골로 내려가 요양을 했어요. 그러다 몸이 나아져 1986년에 지금 자리에 VIP라사를 열었지요. 1991년에는 대한민국 양복직종에서 최연소로 명장 휘장을 받았어요. 주변에서 명장이 되었으니 이름을 걸고 양복점을 하라고 권하셔서 그때부터 박제남테일러로 이름을 바꿔 지금까지 왔네요.”


박 대표는 20년 가까이 한국남성복 기술경진대회 MVP를 비롯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아시아국제기술경진대회 심사 부위원장,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장 등 국내·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국내·외 유명패션쇼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창때에는 이종원과 이석 등의 유명 배우와 유력 인사들이 그의 옷을 맞춰 입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장사가 괜찮았어요. 기술자를 6명까지 두고 일을 했으니까요. IMF를 맞으면서 맞춤양복보다는 기성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가게 한 켠에는 손때 묻은 가위와 재봉틀이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어릴 적 어려웠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양복기술. 인생의 모든 것을 투자한 이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다는 박 대표. 정성을 담아 한 땀 한 땀 옷을 만드는 손길에서 명장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박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맞춤양복을 찾는 이가 줄고 있는 현실에서 오로지 장인정신으로 한 우물을 파는 명장의 어깨가 활짝 펴지기를 기대한다.




주소 I 춘천로 171(운교동 136-1)

연락처 I ☎253-4990

영업시간 I 10: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