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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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0

2019.5
#봄내를 꿈꾸다
봄내 기업을 찾아서
디지털Paper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


나만의 특별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전통기법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상품을 개발·제작 하고 있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지털Paper(대표 김근숙)다. 지금은 디지털프린팅 방식을 한지에 접목한 디지털페이퍼 색동시리즈 (색동노트, 색동 점착메모지, 색동 골프볼마커, 색동봉투)와 한지 메밀꽃 코사지, 한지 메밀꽃 부케 등을 만들고 있다.




춘천인형극제가 종이공예로 인도


“1990년 초반으로 기억해요. 그 당시 여성회관에서 동화구연대회가 있었어요. 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줘서 조금 자신이 있었지요.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수상을 하며 동화 구연 봉사를 시작했어요. 더 재미있게 동화 구연을 하고 싶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아마추어 인형극단을 만들었어요. 당시 춘천인형극제가 막 시작하던 때였어요. 인형극을 할 인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종이로 인형을 만들어 공연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서울을 오가며 종이공예를 배웠어요.”

춘천인형극제가 인연이 되어 종이공예를 시작한 김근숙 디지털Paper 대표(63)는 30년 가까이 종이와 인연을 맺고 있다.



자연석 장신구


대량생산과 손맛 사이에서 고민


디지털Paper의 목표는 손맛이 나는 제품이다. 전통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그 속에 손으로 만든 특별 함을 담고 있다. 아직까지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는 김근숙 디지털Paper대표는 손맛과 대량생산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하고 있다.


“기계로 찍어내면 편하고 제품단가도 떨어져 대량생산도 가능하지만 제품에서 손맛을 느낄 수 없어요. 손맛을 유지하며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늘 숙제예요.” 작업시간을 조금 더 단축하기 위해 찾은 방법이 금형제작이다.


“예전에는 코사지(가슴에 다는 작은 꽃장식)와 화환(花環)을 제작할 때 사용 하는 한지 꽃잎과 나뭇잎 등을 하나하나 도안해 오렸는데 지금은 금형을 사용하다 보니 시간이 단축되었지요. 이후 공정은 다 손으로 하니 손맛도 살아 있어요.”


디지털Paper는 종이공예제품 외에도 자연석으로 장신구를 만들고 있다. “회사의 이윤 창출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에요. 자연석을 가공한 장신구는 인기도 많고 종이공예제품보다 대량생산이 더 쉽거든요.”


김 대표는 올해 좀 더 심도 있는 제품 연구를 위해 작업실을 서면 금산2길 14-3(금산리 479)로 옮겼다. 하얀 벽에 검은 지붕 그리고 잔디가 깔린 전원주택이 회사이자 삶의 공간이다. “대부분의 공정이 손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큰 공장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의 집이 더 집중하기 좋았어요. 자연스럽게 집이 사무실이 되고 작업실이 되었어요. 종이공예기법은 무궁무진해요. 그 기법들을 제품에 녹이는 것이 제 영원한 숙제예요. 아직 갈 길이 멀지요.”




전통 한지가 답


김 대표는 강원공예문화연구소 종이공방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전통한지로 도내 18개 시·군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당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종이공예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2년 몸담고 있던 강원공예문화연구소가 문을 닫으며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전국의 기념품들이 차별성 없이 비슷한 것이 늘 안타까웠어요.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통한지공예수업을 하며 몇 개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없어서 못 팔았지요. 전통 한지를 사용해 차별성이 있는 종이공예제품을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디지털Paper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꽃다발을 만들기도 했다. “평소 꽃을 좋아해서 한지로 꽃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기도 해요. 전부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밤샘은 기본이었어요. 그래도 너무 뿌듯해요. 우리한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으니까요.”




현장이 바로 배움터


김 대표는 창업 후 각종 박람회와 프리마켓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곳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제품에 반영한다.


“작품은 용서가 돼도 상품은 용서가 되지 않더라고요. 작품이 상품이 되는 데 8년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제품은 실용성이 있어야 경쟁력이 있더라고요. 제품이 아무리 좋으면 뭐해요. 팔려야지요. 저는 마케팅을 각종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배웠어요. 소비자들과 피드백이 바로바로 되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디지털Paper 제품은 대전 조달청에 있는 조달문화상품숍과 서울 한옥마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4월말부터 양평 문오리리버마켓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요. 수작업을 주로 하는 20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규모가 있는 지역프리마켓이에요. 그곳에서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어요. 매출보다는 연구를 위해 참가하려해요.”


8월에는 여성부에서 주최하는 ‘2019 세계한민족여성네크워크’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는 ‘GTI무역박람회’, 10월에는 외국한인기업가들의 모임인 ‘한상대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수공예품에는 정성과 시간이 녹아 있어요. 기계로 대량생산한 제품들과는 차이가 있죠. 시민들이 제품의 손맛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 대표가 마지막으로 부탁의 말을 남겼다.




주소 금산2길14-3(금산리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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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www.papergs.com

생산품 한지공예품 및 자연석 장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