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서면 토이로봇관에서 바둑과 관련된 유물 기획전의 오픈식이 있었다. 40여 년간 다양한 놀이도구를 수집, 연구해 온 한국전래오락연구소 김길소 소장과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하고자 하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의 의기투합 결과다. ‘토이’라는 어원은 원래 ‘가지고 놀다’라는 뜻이다. 우리 전래놀이 도구의 하나인 바둑이 토이로봇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상징적인 일이다.

“어렸을 적 해왔던 놀이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놀이도구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는 김길소 소장은 “놀이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삶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며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날로그적인 전래놀이 도구와 디지털 문화가 있는 토이로봇관에서 어떤 시너지가 생길지 궁금하다”며 이번 기획전의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바둑기획전은 김길소 소장이 소장하고 있던 오래된 괴목 바둑판에서부터 중국, 일본 바둑판, 다양한 목질의 바둑판, 근래에 제작된 바둑판은 물론 조개껍데기와 상아로 만들어진 바둑알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옛사람들의 바둑 두는 모습이 담긴 사진, 그림 등 80여 점과 한국기원의 소장유물 40여 점 등 약 120점이 전시된다. 다양한 바둑도구와 한국 바둑의 역사부터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까지 바둑이 걸어 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바둑에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