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독도박물관인가 싶을 정도로 독도 관련 서적과 자료가 많은 퇴계동 <독도·대마 도의 집>.
17년째 독도지킴이로 전국으로, 세계로 다녔다는 이부균 씨(78·사단법인 한국독도연구원 이사장, 정치학 박사)를 만나 독도와의 진한 인연을 들었다.
“어릴 적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중학교 2학년 때 중퇴하고 나물도 팔고 나무도 팔며 인생이 참 아득하다 생각할 때 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UN 장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죠. 덕분에 고등학교까지 장학생으로 학업을 잘 마쳤습니다. 그 고마움을 꼭 갚고 싶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을 하며 독도에 대해 다각도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독도지킴이로 봉사해 온 지 17년째입니다.”
그러나 17년이 뿌듯하기만 한 세월은 아니었다고 한다. “대가성 없는 봉사라는 것이 참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아내한테 이혼당할 판이에요. 하하하.” 농담인 걸 알지만 왠지 씁쓸함이 묻어났다.
“그동안 <독도·대마도의 집>을 지키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독도 관련 단체가 전국적으로 30여 개가 있고 사단법인은 딱 네 곳인데 그중 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7,000여 권의 이 자료를 보세요. 독도 관련 자료는 저희가 제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이부균 선생님께 <독도·대마도의 집>과 춘천시와의 인연을 여쭸다.
“독도는 현재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나 독도는 본래 강원도 땅이었습니다. 서기 512년 신라 진흥왕 때 이사부 장군이 울릉도를 정벌하여 울릉도, 독도는 줄곧 강원도 소속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일본해로 편입시켜 1906년 3월 28일 울릉도를 방문해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통보했어요. 심흥택 울릉군수가 이명례 강원도관찰사(도지사)에게 보고하고 즉각 의정부에 보고한 곳이 바로 역사적 현장 춘천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 현장 춘천에 <독도·대마도의 집>이 설립된 것입니다.”
이렇게 춘천시에 위치한 <독도·대마도의 집>은 줄곧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저는 이제 나이도 들고 이제는 뒤로 조금 물러나고 싶습니다. 운영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는 아무런 대가없이 이 일을 해왔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런 대가 없이 이 자료들을 춘천시나 대학에서 받아 독도 박물관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독도지킴이는 영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이부균 씨와 동료들께 감사의 마음보다는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필요함이 절실히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