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호반어린이집 전진선, 김춘화, 진은미 선생님
어느 날 한 할머니로부터 제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봄내 명예시민기자님! 세상에 흉흉한 기사만 나오는데요, 우리 두 손주 열과 성을 다해 돌봐주시는 선생님들 칭찬 기사 좀 써주세요!”
할머니의 두 손주가 다니고 있다는 국공립 호반어린이집을 찾았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네네!”, “꺄르륵 꺄르륵” 즐거운 소리가 들려왔다.
쑥스럽다며 얼굴을 붉히시는 호반어린이집 김춘화 원장님.
“인터뷰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매일 나오는 국공립 어린이집 사건사고 뉴스를 마주할 때마다 숨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더 많다고 안심시켜드리고 싶어서 용기를 냈습니다.”
김춘화 원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더 투명하고 공교육에 일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호반어린이집은 장애아통합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0년 어느 날 네 살 아이 어머니가 상담을 하러 오셨어요. 자신의 아이가 장애아라 갈 곳이 없다고 계속 우시더라고요.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거든요.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고민했습니다. 어려움이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서로 잘 지냅니다. 전담 교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부모님들도 걱정을 덜 하시고요.”
어느 날 키즈카페에서 비장애아 친구가 같은 반 장애아 친구를 보고 반가워하며 내내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장애아 부모님께서 무척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때는 고민이 많은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보람도 느끼며 조금 더 힘들어도 더 많이 힘내게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보다 훌륭합니다. 어른들보다 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지냅니다. 무엇보다 많이 이해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고맙습니다.”
호반어린이집에서 12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12년 차 전진선 선생님은 “일은 힘든데 같이 하는 원장님, 선생님들이 정말 좋아요.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건 저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해 주는 이곳이 정말 좋습니다. 호반어린이집이 40년이 되었어요, 오래된 건물이라 개선을 해도 아쉬움이 많아요. 지속적으로 춘천시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와닿는다는 국공립 호반어린이집 선생님들.
지면을 빌어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춘천시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