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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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0

2019.5
#봄내를 즐기다
봄내 기고
춘천시립교향악단 '교향악 축제' 5년 연속 초청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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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4월의 노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작곡가 김순애의 가곡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한국의 시인 박목월은 4월을 목련꽃에 비유하며 노래했지만, 영국의 시인 T.S.엘리엇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상징하였다. 이런 4월에 매년 『교향악축제』라는 이름으로 풍성한 관현악의 향연이 한 달여 동안 서울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어언 삼십 년이 넘었고, 이젠 연례행사 차원을 넘어 국내 교향악단의 지형을 새롭게 바꾸고 교향악단 수준을 자리매김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매년 서울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는 금년 4월 2일 제주교향악단을 필두로 4월 21일 중국 국가 대극원오케스트라를 마지막으로 1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20여 개 오케스트라가 매년 주최 측의 엄정한 선정 기준에 따라 초청 형식으로 참가해 독자적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방식의 축제이다. 이 축제에 춘천시립교향악단이 금년에도 초청돼 지난 4월 7일(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축제에 초청됐다는 것이 아니라 『교향악축제』 참가의 연속성이라는 점이다.


국내에는 춘천시향과 같이 자치단체의 행·재정 지원을 받는 공립교향악단이 30여 개 존립한다. 여기에 코리안심포니 같은 인지도 높은 민간 오케스트라까지 포함하면 50여 개의 오케스트라가 현존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춘천시향처럼 60명 내외의 적은 인적 구성부터 서울시향처럼 100명 안팍의 대편성으로 구성된 교향악단이 있다. 『교향악축제』 주최 기관인 <예술의전당>은 매년 이들 50여 개 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심도 있게 심의하고 평가하여 엄선한 오케스트라를 축제에 초청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격조 높은 권위의 오케스트라 향연에 춘천시향이 5년 연속으로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 축제의 초청이 국내 오케스트라 수준의 척도는 아니지만, 과거 삼십 년의 축제 역사에서 오랫동안 배제되었던 아픈 역사를 지닌 춘천시향으로선 분명 주목받을 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날 춘천시향은 베버의 서곡 「마탄의 사수」를 첫 곡으로 연주하고, 재독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을 협연하였다. 첫 곡은 평소 기본을 충실히 다지며 원보에 충실한 해석을 견지하는 이종진 지휘자의 냉정함이 곡의 완성도를 높이며 마무리되었다. 모차르트 플루트 협연은 뛰어난 솔리스트 조성현의 테크닉이 돋보였다.


마지막 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었다. 표제음악인 5악장의 「환상교향곡」은 평소 춘천시향의 단원 규모로는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는 곡이다. 따라서 이 같은 대편성 작품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상당수의 객원단원을 충원해야 원곡에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럴 경우 결과적으로 구조적 디테일에 큰 흠결을 감수해야 한다. 이종진 지휘자는 이런 점을 전략적으로 정면 돌파하고「환상교향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였다. 결과는 빗나가지 않았고, 이날 춘천시향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은 4월을 노래하기에 더없이 맞춤한 연주로 『2019 교향악축제』 의 대미를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