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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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0

2019.5
#봄내를 즐기다
버스타고 춘천 한 바퀴 5
김유정문학촌
버스타고 동백꽃 향기 따라 떠나요.

1번, 67


김유정문학촌 전경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20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닿는 조그만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침 움푹한 떡시루 같다고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 김유정 ‘오월의 산골작이’ 중에서 -




그렇게 꼬불꼬불 돌아서 가야 했던 마을에 큰길이 생기고 전철도 다닌다. 천지개벽(天地開闢)이 따로 없다.

노란 동백꽃이 피기 시작한 4월의 어느 날, 김유정의 문학적 숨결이 서려있는 김유정문학촌으로 버스를 타고 가 봤다.








김유정 레일바이크 탑승장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4월의 어느 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 오랜만이네. 어디 갔다 오나 봐.” “응. 아침 첫차 타고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이지.” “어~. 꽃이 피었네.” 이야기를 나누던 한 어르신이 차창 밖에 피기 시작한 벚꽃을 보며 말을 건넨다. “그러게요. 지난주에는 그렇게 춥더니 봄이 오긴 오나 봐요.” 뒤에 앉아 있던 한 승객이 말을 받아 준다.


그렇게 버스 안에서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정족리 마을 구간으로 들어서자 한 분, 두 분 버스에서 내린다. 보통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시내를 경유해 가는 버스는 1시간이 걸려 김유정문학촌에 도착한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신동면 증리)은 1930년대 폐병과 실연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고향으로 내려온 김유정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픔을 치유하던 소설 속 무대이기도 하다. 김유정은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각각 입선하면서 문학계에 등단했다. 1937년 다섯째 누이 유흥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생을 마감할 때까지 펜을 놓지 못하고 ‘봄·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 등 30여 편의 문학작품을 내놓았다.


마을 안쪽에는 김유정의 생가와 한지공예, 한복, 민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그리고 김유정 작품과 관련 서적을 읽어보고 영상을 볼 수 있는 김유정 이야기집 등이 있다. 김유정 생가 안에 있는 김유정 기념관에서는 하루 다섯 번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문학촌 주위에는 즐길거리도 많다. 문학촌에 출발해 금병산 등산로를 거쳐 다시 문학촌으로 돌아오는 실레이야기길에서는 김유정 문학 속의 이야기 들을 만날 수 있고 금병산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실레 이야기길



문학촌 입구에 있는 김유정역은 우리나라 최초로 인물 이름을 딴 역이다. 옛 김유정역에는 경춘선을 달리던 열차로 꾸며진 카페와 색다른 결혼식이 열리는 야외 결혼식장이 있다. 김유정역 북월광장은 김유정레일바이크가 시작되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김유정역과 옛 강촌역 구간을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각양각색의 테마 터널과 아름다운 북한강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문학촌 주변에는 보리밥과 두부전골, 백반, 육개장, 설렁탕, 막국수, 닭갈비 등 맛집이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가정의 달 5월 문학촌으로 색다른 버스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약 1시간

1번(후평동 첫차 07:05, 두미리 막차 21:10)과 67번(후평동 첫차 07:10, 삼포유원지 막차 22:20) 버스가 거의 1시간 또는 2시간 간격으로 후평동에서 출발한다. 김유정문학촌 버스정류장에서 김유정 생가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5분 정도 걸린다. 김유정레일바이크 승강장까지도 5분이면 도착한다. 김유정문학촌 주변 식당에서는 닭갈비와 막국수, 국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천경로 당일코스

김유정문학촌 - 실레이야기길 - 점심식사 - 김유정레일바이크 - 강촌 – 김유정역


난이도 ●○○○○

가족 단위의 봄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추천.

봄이 깊어 가는 5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김유정 소설의 무대가 되었던 김유정문학촌을 찾아 춘천의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유정역을 출발해 옛 강촌역까지 이어진 김유정레일바이크를 타며 봄바람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

☎261-4650

http://www.kimyouje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