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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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40

2019.5
#봄내를 품다
오늘이 된 미래 5
5G 시대의 개막
5G, 인류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g

‘문어가 정말로 먹물을 쏘나요?’, ‘앗! 상어 조심하세요.’

초등학교 수업 시간, 잠수부가 보여주는 바닷속을 선생님과 학생들이 보고 있다. 오사카에 있는 일본 가수가 홀로그램(입체영상)으로 춘천 몸짓극장에 등장해 공연 중인 김진묵 악단과 함께 노래한다. 이 모두 초고속 통신망 5G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우선은 주택가 골목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스마트폰에 뜨는 정도로 시작한다.



지난 4월 3일 열린 5G 론칭쇼에서 참석자들이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4월 3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현지시간 4월 4일 5G를 상용화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우리가 상용화 시점으로 잡은 4월 5일보다 몇 시간 빠르다. 부랴부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간부들이 모였다. 그리고 밤 11시 마지만 판을 뒤집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시대’를 열었다. 이제 인류는 4G(LTE)보다 상황에 따라 10배에서 280배 이상 빠른 5세대 통신 시대로 들어섰다.


자율주행차는 중앙 서버 및 주변의 차와 엄청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주행한다. 시속 100㎞로 운전 중인 사람이 장애물을 인식하고 브레이크 밟는 데 평균 1초가 걸린다. 5G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의 브레이크 작동 시간은 0.001초. 제동거리가 80m에서 50m로 줄어든다.

퇴근 후,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는 동안 자동차 스스로 제조사와 연결하여 업그레이드한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된다. 침대에 누워 자동차의 새로운 기능을 확인한다.





이동통신 1세대(1Generation, 1984)는 아날로그 전화기(카폰)로 승용차보다 비쌌다. 2세대(2G 1996)에 디지털로 전환되었지만 지역에 따른 통화 가능성이 관건이었다. ‘핸드폰이 터진다, 안 터진다’가 이 시대 이야기.


문자 전송이 가능했다. 3G(2002)에 이르러 스마트폰 등장, 전화기가 컴퓨터로 바뀌었다. 동영상 전송 가능. 4G(LTE 2011)는 사람 사이의 통신이 아니라 컴퓨터 대 컴퓨터의 데이터 폭증 시대. 화상 전화, 동영상,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생활 깊숙이 자리했다. 개인 방송도 생겼다. 음성통화는 데이터 비중이 크지 않아 무제한통화요금제도 등장했다. 그렇다면 5G는?





폭발적으로 전개될 다양한 삶의 방식


영화 한 편 받는 데 1초면 오케이. 배터리 소모도 적다. 스포츠 중계를 360도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다. 경기장이나 공연장에서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안정적으로 접속이 이루어진다. 개인도 고품질 영상 생방송을 할 수 있다. 원격진료 앱으로 의사가 인터넷을 통해 수술을 한다. 게임은 얼마나 진화할까? 친구들이 보내주는 유머들은 얼마나 더 웃길까?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로 정치, 종교, 교육, 법률, 미디어, 농업, 인권, 증시, 섹스, 취미생활 등 모든 분야에 큰 변화가 생긴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다양한 제품, 다양한 삶의 방식이 폭발적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산업도 등장한다. 5G로 인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인류의 삶은 크게 바뀐다.


5G 시대의 큰 변화는 모든 물체가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hyper-connected society)가 되는 것. 냉장고를 열면 인공지능이 먹은 음식의 패턴을 분석, 건강 경고 및 도움 되는 음식을 추천한다. 그리고 ‘달걀이 떨어졌는데 주문할까요?’ 하고 묻는다. 주문을 예상하고 있던 마트의 로봇은 즉시 드론에 달걀을 실어 보낸다. 아침마다 재는 체중은 주치의의 컴퓨터에 기록된다. 컴퓨터는 이상이 감지되면 의사에게 보고한다. 인공지능스피커가 출근 시간이면 자율자동차를 집 앞에 대기 시킨다. 이 모든 것이 통신기능의 연장이다.


5G로 가능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당신의 아이디어가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다. 5G는 인류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글 김진묵(본지 편집위원 · 음악평론가) 음악과 명상에 대한 8권의 저서가 있다.

향상된 기술과 예술의 관계를 연구한 <미래예술은 어떤 모습일까>를 집필 중이다. 김진묵 악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