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춘천 제일의 자랑거리는 춘천시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아닐까.
TV에 춘천시청 컬링팀이 나오면 내 가족이 나온 듯 반갑고 뿌듯한 건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춘천시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다섯 선수를 만나 보았다.
지난 4월 1일 춘천시청 로비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춘천시청 컬링팀의 팬 사인회가 있었다. 컬링 실력은 물론 밝은 미소로 팬들에게 화답하는 춘청시청 컬링팀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이미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를 조짐이 보인다. 춘천시청팀의 주장은 김민지 선수로 포지션은 스킵(Skip)이다. 김혜린 선수는 서드(Third), 양태이 선수는 세컨드(Second), 김수진 선수는 리드(Lead)다.
포지션은 투구를 하는 순서로 정해지며 리드가 제일 먼저 투구를 하고 세컨드, 서드, 스킵 순서로 이어진다. 스킵은 스톤 위치 선정 등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다. 스킵과 투구자를 제외한 두 사람 은 빗자루처럼 생긴 브룸으로 빙판을 닦으며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한다.
이들은 지난해 모두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물한 살 동갑내기다. 중학교 1학년 때 컬링 감독을 하던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컬링을 시작하게 된 이들은 서로 ‘절친’이다 보니 소통이 잘되고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3월 24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컬링 역사를 새로 쓴 춘천시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왼쪽부터 하승연, 김혜린, 양태이, 김수진, 김민지 선수.
춘천시청 컬링팀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영미! 영미!”로 유명한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꺾고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지난 2월에 열린 컬링월드컵 3차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금메달팀인 스웨덴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런 상승세가 지난 3월 24일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 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4위를 차지한 게 최고였다. 우리 춘천시청 컬링팀이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춘천시청 컬링팀의 대활약에 힘입어 여자 컬링 세계 랭킹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아시아 국가가 기록한 역대 최고 랭킹이다.
팬 사인회에 앞서 시장 접견실에서는 새로 영입된 하승연 선수에 대한 임용장 수여식이 있었다. 덴마크 현지에서 직접 컬링 경기를 응원했던 이재수 시장은 “그간 후보 선수 없이 4명으로 경기에 출전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느냐”며 시에서는 컬링팀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실제 춘천시청 컬링팀으로 뛰면서 좋은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하나같이 “춘천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매우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양태이 선수는 “춘천시청 소속팀이 되고부터 항상 좋은 결과만 있었다”며 춘천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춘천시청 선수단이 된 이들에게 춘천에서 제일 좋은 곳이 어디냐 물었더니 ‘구봉산 카페촌’과 ‘명동 거리’를 꼽았고 잘 가는 맛집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숯불 닭갈비’가 너무 맛있다며 춘천 닭갈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춘천시청 컬링팀은 4월 23~28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 슬램 챔피언스컵과 5월 8일 중국에서 시작하는 컬링월드컵 그랜드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할 것 을 다짐했다. 특히 7월에 있을 2019-2020 국가대표 선발전에 서 또 다시 태극마크를 차지해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 나가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춘천의 자랑! 춘천시청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에게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