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관련 학과에 진학하지 않아도, 공채를 보지 않아도 PD가 될 수 있군요!
멘티 김예은 (유봉여고 3학년)
멘토 이상민 PD
고3 수험생 예은이는 방송국 예능 PD(프로듀서, 방송제작자)가 꿈입니다.
진로 관련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방송부 부장으로 활발한 활동도 하고 있지요.
예은이와 함께 춘천 MBC 이상민 PD를 만났습니다.
예은 I PD님은 현재 어떤 프로그램을 맡고 계신가요?
PD I 일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되는 <나이야가라>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 ‘70대 어르신들의 좌충우돌 재능기부도전기’인데 무한도전의 어르신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돼.
예은 I 저도 PD님 같은 예능 PD가 되고 싶은데 방송국에 들어가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라고 들었어요ㅠㅠ.
PD I 방송국 공채는 워낙 경쟁률이 높아서 합격하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천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지.
예은 I 그런데 PD님은 어떻게 입사를 하셨나요?
PD I 나도 처음에는 공채를 준비했지. 방송국은 일반상식과 논술 같은 필기시험을 먼저 보거든. 그런데 PD 필기시험이라는 것이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만 한다고 잘 볼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 예를 들어 내 경우는 필기시험 주제가 일본 어느 만화 캐릭터에 대해 쓰는 거였는데 그런 건 일반상식 교재에 안 나오거든.
예은 I 정말 다방면에 대해 알아야겠군요.
PD I 그래서 공채 대신 다른 길을 알아봤어.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서울 MBC 예능국에 계약직 조연출로 들어갔지. 들어가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가수다’, ‘라디오스타’ 같은 굵직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경력이 하나 둘 늘어가더라고. 그 경력으로 춘천 MBC 경력 사원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단다. 예전에는 경력직을 뽑는 곳이 거의 없고 전부 신입 사원 공채만 있었는데 요즘은 매체도 많아져서 PD가 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고 보면 돼.
예은 I 저는 공채만 생각했거든요. PD님 말씀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PD I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학도 가고 공채도 보고 하면 좋겠지. 하지만 공부 머리가 없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어. 전공도 꼭 신문방송학과가 아니어도 돼. 내 주변에 신문방송학과 나온 사람은 나밖에 없어. 철학과, 경찰학과 등등 방송 관련 전공이 아닌 사람이 더 많아.
예은 I 저는 신문방송학과나 미디어학부, 광고홍보 학과 같은 쪽만 생각했는데 모두 경쟁률이 높아 긴장하고 있었거든요.
PD I 물론 관련학과에 가면 선배들이 끌어준다든지 하는 장점도 있겠지. 내 말은 관련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오히려 요즘은 공부나 기술보다 여러 사람들과 두루두루 어울리는 능력,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훨씬 경쟁력이 있어.
예은 I 저처럼 PD가 꿈인 친구들이 PD님 말씀을 들으면 정말 큰 용기를 얻을 것 같아요.
PD I 그렇지. 학창시절에는 건강하고, 가족들, 친구들과 잘 지내고 그런 게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에게 너무 일찍 진로 선택을 시키고 꿈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예은 I 그런데 여자가 PD가 되는 건 상대적으로 어렵겠지요? 무척 힘들다고 들었어요.
PD I 전혀 안 그래. 여자 PD가 훨씬 많아. 오히려 여자라는 섬세함이 더 강점이 될 수 있어. 물론 이 직업이 노동 강도가 세고 스트레스가 많은 건 사실이야. 허구한 날 밤새는 게 일이니까.
예은이는 이상민 PD를 따라 <나이야가라> 녹화 스튜디오에 가서 세트장도 직접 둘러보고 편집실에 가서 편집 장비들도 구경해보았습니다.
예은 I 방송 쪽이 워낙 인기가 많은데다 PD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도 너무 없어 늘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는데 오늘 현직 PD님을 만나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PD I 그래, 조만간 방송부 친구들이랑 다같이 <나이야가라> 녹화장에 놀러 오고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렴.
언젠가 예은이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춘천시민이 함께 볼 날이 오겠지요?
예은아, 방송국 PD가 되고 싶은 너의 꿈을 응원해!
<너의 꿈을 응원해>에 함께하고 싶은 중·고등학생과 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직업인들은 봄내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문의 ☎25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