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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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9

2019.4
#봄내를 즐기다
컬쳐 인터뷰
한국전래오락연구소 김길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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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동안 수집한 전래 놀이 유물 기증’







지난 2월 26일 김길소 한국전래오락연구소 소장과 강원 정보문화진흥원은 전래놀이에 관한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전시사업 확대와 소장유물 자료제공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그 첫 성과물로 4월 26일 토이로봇관에서 바둑을 주제로 기획전이 열린다. 전래오락연구소의 유물과 한국기 원의 소장품을 합쳐 약 100여점의 유물이 관람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춘천지역에서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김길소 한국전래오락연구소 소장은 선조들의 유품들을 수집해 왔다. 그중 놀이도구에 관심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 전래놀이도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고 한다.


“옛날부터 여러 가지 컬렉션을 해왔어요. 선조들의 유품들을 수집하면서 한계에 봉착했고, 이것 말고 투자금도 적게 들고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뭐가 있을까 하던 차에 놀이도구를 만났죠.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게 벌써 40년이나 됐네요.”


김 소장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철에 따라 놀이를 달리하며 약 6,000가지나 되는 전래놀이를 갖고 있는 민족인데 하나둘 사라지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속상해한다. “처음에는 올드코인을 모았죠. 올드코인 하나 사면 주는 게 떡살이었어요. 그러다 놀이도구를 모으게 됐는데 전국에 옛날 놀이도구가 있다는 곳은 안 다녀본 곳이 없어요. 하다못해 쓰레기장에서도 주었을 정도니까요. 버리는 사람에게는 쓰레기일지 몰라도 저 같은 수집가한테는 보물이거든요.” 수집가로서의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가 모은 전래놀이 컬렉션은 장기, 바둑, 투호, 윷놀이, 산가지, 윷목, 주사위, 팽이, 골패, 주령구, 승경도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며 가지수가 무려 5,000점이 넘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뽑을 때 우수한 인재를 뽑는 기준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하는 지식체크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사회성이 있느냐, 남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느냐를 체크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이미 유명기업이나, 언론사에 컴퓨터에는 많은 자료가 축적돼 있으니 유용한 정보를 얼마나 유용하게 잘 활용하느냐로 평가되는 사회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놀이만한 게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잘 노는 아이로 키우는 게 정답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즐겁게 해왔던 놀이들이 디지털 시대로 변화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던 김 소장은 전래놀이문화라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가 융합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궁금하다며 앞으로 토이로봇 관에서 있을 기획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사라져가는 놀이기구의 연원이나 유품들이 보존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모아왔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에 기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토이로봇관 이라는 공간에서 옛 놀이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