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떠나요~♬ 청평사~♬
18-1번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봄이 찾아왔다.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봄이 찾아오는 계곡소리가 들려오는 청평사는 어떨까. 청평사하면 소양강댐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 청평사를 갈 수 있으니 우리도 한 번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자.
“청평사 가나요?”
후평동 차고지를 출발한 버스가 동부시장에 도착하자 한 승객이 물어본다. 청평사로 향하는 18-1번 버스는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하루에 두 번만 운행한다. 청평사를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배치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눈이 내린 겨울에는 위험해 버스운행이 잠시 멈춘다. 버스 안에는 청평사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이고 버스가 안 오는 줄 알고 청평사에 전화했잖아.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하더라고.” 버스를 못타면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니 번거로워 서둘러 정거장에 나와 기다린다. “어제 어떤 사람은 버스가 있는 것을 모르고 배를 타고 왔다고 해서 내가 버스를 알려줬잖아.”
시내구간을 지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니 버스는 거침없이 내달린다. 간동사거리를 지나 배치고개를 넘는 길은 꾸불꾸불 뱀의 등을 타고 가는 듯하다. “배치고개정류장에서 내려 오봉산 등산로를 따라 청평사로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일부러 이 길을 이용하려고 춘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등산객들도 많아요.”
봄이 되면 18-1번 버스를 자주 탄다는 한 승객이 이야기를 건넨다. 고갯길을 20여 분 달렸을까. 버스의 종점 청평사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모두 내린다. 10시가 조금 안 된 시간 청평사로 향하는 길에서 먹을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음식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청평사는 973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어 1,000년 이상을 이어온 선원(仙院)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시문과 설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구송폭포를 비롯한 많은 폭포들이 계곡을 수놓고 있으며, 자연 그대로 보존된 바위들이 청평사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이자현이 조성했다는 연못인 영지, 한국 서예사에 빛나는 문수원기비와 시장경비, 사찰 주변의 노란 매화군락지, 조선시대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 비를 기원하던 기우단(祈雨壇)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단(天壇)과 제석단(帝釋檀)터, 공주설화 유래가 전해지는 회 전문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청평사에는 산채비빔밥, 닭볶음탕, 닭갈비, 막국수, 칼국수, 더덕구이정식,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메기매운탕, 송어회 등 먹을거리도 가득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한 시간에 한 번 운행하는 배에 오르면 소양호와 소양강댐을 관광할 수 있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
하루에 두 번 운행하는 18-1번 버스(후평동 첫차 8:45, 청평사 막차 18:30)를 타면 청평사를 갈 수 있다. 겨울에는 운행을 하지 않고 3월에서 10월까지만 운행한다. 도로 사정이 안 좋으면 운행을 하지 않아 출발 전 버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천경로 당일코스
후평동(버스편) - 배치고개 - 청평사 버스정류장 - 청평사 - 청평사 먹거리길(점심) - 청평사선착장(배편) - 소양강댐 – 시내
난이도 ●●●○○
가족단위 여행과 연인들 데이트코스로 추천
청평사는 가족들과 봄소풍을 떠나기에 좋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청평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조금 특별하게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 먹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오전에 청평사와 주변 계곡을 둘러 보고 배를 타고 오후에 소양강댐으로 향하면 육로와 수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안내 문의
청평사 ☎244-1095
홈페이지 청평사 http://cheongpyeong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