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춘천시에는 외국인 교환 공무원이 한 명 있다. 중국인 오파(33) 씨. 중국 다롄시 감정자구 시장감독관리국에서 일하던 그는 지난해 4월 교환공무원으로 춘천시에 왔다. 현재 총무과 국제교류계 소속으로 관련 업무를 보며 1년 임기가 만료되는 3월 말, 중국으로 돌아간다.
“대학교 때 한국어를 1년간 배웠고, TOPIC(한국어능력시험) 4급 시험에 합격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공부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 바람이 지난해에 이뤄졌어요.”
오파 씨는 2011년 공직에 입문해 다롄시에서 공산당원 입당 관리와 예산을 비롯한 서무 관련 업무를 봤다. 지난해 다롄시 파견근무 시험에 합격해 오는 3월까지 1년간 춘천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교환공무원으로 오게 됐다. 지금은 중국 외빈 영접을 돕는 교류지원 업무를 보고 있다.
오파 씨는 춘천시에서 일하면서 중국과 다른 직장 문화를 이렇게 얘기한다.
“한국의 직원들은 무척 열심히 일해요. 커피를 즐겨 마시고,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손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을 책임지고 마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중국은 점심식사 후에 오침(점심 수면시간)을 비롯해 휴식시간이 비교적 길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주말과 공휴일이면 어디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오파씨는 춘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남이섬과 청평사로 꼽는다. “특히 청평사를 매우 좋아해요.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등산복을 입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등산을 하는데, 산 정상에서 다 같이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즐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생활하면서 접한 가장 귀한 경험으로는 “절약” 문화를 꼽았다.
에스컬레이터 경사면 아래부분을 활용하는 점, 음식을 거의 남기지 않는 주식문화, 과자 하나조차도 봉지 속에 낱개 포장이 되어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세밀함’과 ‘간소함’이 돋보이는 문화적 특색과 국민습관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관광정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 사람들은 한국스타(연예인), 한국음식, 한국쇼핑에 관심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중국에 잘 알린다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다.
“춘천의 가장 유명한 음식인 닭갈비는 저도 매우 좋아하는 음식인데, 다른 중국인들 입맛에도 부합할 음식이라고 생각되고, 닭갈비집만 모여 있는 닭갈비 골목은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닭갈비 골목 앞을 유명 연예인 사진으로 꾸며서 ‘한국 유명 연예인도 찾는 닭갈비’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면 충분히 중국인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춘천시와 다롄시의 우호관계 증진에 오파 씨의 좋은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