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430

2026-11
#춘천은 지금
Univer-City 대학도시 춘천
‘대학도시 춘천’ 캠퍼스에서 해답 찾았다

9월 10일, 한림성심대에서 열린 춘천시 대학연합축제에서 학생들이 행진하고 있다.


Univer-City* ‘대학도시 춘천’ 캠퍼스에서 해답 찾았다


대학 공동체는 춘천을 ‘청춘의 도시’로 만들었다. 5개 대학 학생과 교직원 등을 합하면 4만 명 이상이 대학 울타리 안에서 일상을 이어간다. 춘천시 인구(29만 명)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학은 도시 경제의 한 축인 동시에 교육과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춘천시는 대학이라는 교육 자원을 발판 삼아 미래를 설계한다. 올해 시비 52억 2,300만 원을 투자해 지역 대학과 37개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강원대와 한림대가 선정되면서, 춘천은 대학 인프라를 혁신에 활용할 동력을 얻었다.


* Univer-City 대학(University)과 도시(City)가 함께 지역 성장을 이끌어내는 협력체계



춘천교대 풍물패 굿사랑이 대학 연합 퍼레이드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춘천교대 극회 석우는 동아리 부스를 통해 ‘드라마·영화 소개팅’을 진행했다.


춘천 대학생들 한자리에 모였다

“덩덩 쿵더쿵 덩기덕 쿵덕” 춘천교육대학교 풍물패 굿사랑이 이끄는 가락을 따라 거대한 행렬이 생겨났다. 학교 상징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대학생 무리가 당당하게 입장했다. 대학연합축제 플래카드를 손에 쥐고 교기(校旗)를 흔들며 힘차게 걷는 모습에 젊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9월 10일, 한림성심대학교 캠퍼스에서 ‘2026 춘천시 대학연합축제 피어봄:來’가 열렸다.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 춘천교육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송곡대학교 등 5개 대학 학생이 학교의 경계를 넘어 교류하고 시민들과 소통했다. 춘천시와 각 대학,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이 협력해 기획한 ‘청년 문화의 장’이었다.


창의력이 번뜩이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춘천교대 극회 석우의 ‘드라마·영화 소개팅’은 청춘남녀의 관심을 끌었다. 콘텐츠 취향을 적은 쪽지를 무작위로 골라 상대를 이어줬다. 지영우(24·춘천교대 3학년) 씨는 “연극을 하는 동아리답게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성을 만나는 소개팅을 기획했다”며 “학교 특성상 다른 전공과 교류가 어렵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은데, 연합 축제 덕에 다른 학교 친구들을 사귀고 인맥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제의 꽃은 스포츠 경기였다. 각 대학 대표팀은 축구, 농구, 피구로 정정당당히 실력을 겨뤘고, e스포츠로 두뇌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축구와 농구는 강원대, 피구는 한림성심대, 리그오브레전드는 춘천교대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승부 이후에는 여름 방학 내내 합을 맞춘 각 대학 응원단의 합동 공연을 통해 진정한 대동(大同)의 의미를 찾았다.


연구실 밖으로 나온 정책 아이디어

춘천시는 2021년 강원대, 한림대와 대학협력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현안을 반영한 학술 협력을 시작했다. 대학의 연구 결과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올해는 춘천시 각 부서를 대상으로 심층 연구가 필요한 과제를 발굴했다. 외국인 유학생 정착, 주민 주도형 자치 활동, 하천 쓰레기 수거, 푸드테크 육성, 이동형 디지털 학습 공간, 장애인 사회 참여, 대한민국 독서대전 활성화, 인문학 관광도시 브랜딩 등 행정 수요를 반영한 8개 과제를 찾아냈다.


춘천 거주 외국인의 절반 이상은 유학생이다. 인구 구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유학생 유치와 정착은 지역 발전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강원대 KNU글로벌인재네트워크 진무위 교수 팀 연구는 외국인 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 춘천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초기 적응부터 취업·정착 과정을 지원하는 ‘춘천형 외국인 유학생 전주기 LINK 모델’을 수립했다. 이 정책은 지역 정착 연계 효과를 인정받아 외국인 주민 지원 우수 사례 경진 대회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해외에 춘천을 알리는 중책을 맡게 됐다. 춘천시는 강원대·한림대 외국인 유학생 20명을 ‘글로벌 춘천 관광 크루’로 임명했다. 관광지와 축제, 로컬 콘텐츠를 경험하고 각자의 시선과 언어로 춘천의 매력을 전하는 역할이다. 대만,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스페인, 중국, 파키스탄, 프랑스 등 8개 국가 출신으로 구성됐다.

크루들은 국가별 관광객 특징과 선호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탰다. 춘천시는 현장 아이디어를 반영해 외국인 관광 상품 개발과 해외 관광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춘천 관광 크루 유학생들


지역 대학들은 캠퍼스 문턱을 낮춰 지역과 상생하며 시민과 소통한다.

(사진 제공 강원대학교)


시는 숙박시설을 기숙사로 제공하고 초기 적응을 돕는 등 유학생 정착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인턴십을 통해 기업과 유능한 외국인 인력을 연결하고,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언어 역량이 뛰어난 유학생들은 기업의 해외 진출 시 다리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 경제를 뒷받침한다. 송곡대는 춘천시 지원을 통해 문화 교류의 장과 행정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문턱 낮춘 캠퍼스, 시민 곁으로

지자체와 대학 간 협업이 활발해지자 캠퍼스 문턱이 낮아졌다. 춘천시민은 학문의 상아탑 안으로 들어가 배우고 산책하며 ‘대학도시’의 일상을 만끽한다. 춘천시는 대학도시실무협의회에서 발굴한 의제를 산림청 사업과 연계해 춘천교대 도서관 인근 연못을 생활밀착형 숲으로 조성한다. 야외에서 독서와 음악을 즐기고, 자연을 경험하는 문화공간이 시민 곁에 머물게 됐다.


캠퍼스에서 평생교육을 통해 지식의 외연을 넓힐 기회도 많아졌다. 춘천시는 강원대, 한림대, 한림성심대, 송곡대, 한국방송통신대 강원지역대학과 함께 평생교육 대학협력사업 ‘봄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철학 고전을 읽고, 드론 항공 촬영과 분재 관리 등을 배울 기회다.


춘천시는 ‘봄내 아카데미’를 통해 시민들이 대학 인프라 속에서 꾸준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평생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춘천 청소년들은 ‘대학별 특화 과정’을 통해 수준 높은 학술 연구를 경험한다.


‘최고의 교육도시’에 사는 청소년들은 한발 앞서 대학에서 미래를 꿈꾸고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한다. 방학을 맞은 학생에게 대학이 제공하는 ‘대학별 특화 과정’ 덕분이다. 지난여름에는 강원대 앵커사업단과 함께 추진한 ‘강원대 자연과학대학 심화형 방학 캠프’가 고교생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 전공 수업과 심도 있는 학술 연구를 미리 경험하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캠프를 통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설계를 위한 수학적 토대를 연구한 이윤찬(17·춘천고 1학년) 군은 “기계공학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피지컬 AI에 관심이 많은데, 고교 과정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수학적 개념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다”며 “대학에서의 캠프 경험이 진학 계획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춘천교대는 초등학생 대상 AI 교육을 운영하며 미래 세대가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림성심대는 제빵, 이모티콘 디자인 등 전공 연계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진로 설계를 도왔다. 이번 겨울에는 한림대 독서·논술·면접 캠프와 강원대 수의과대학 전공·진로 체험 프로그램도 찾아온다.



대학 공동체는 지역 상권을 지탱하는 소비층이다. 춘천시는 대학과 골목상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시도를 지원한다.

9월에는 강원대학교 후문 골목형상점가에서 ‘크누타운 페스타’를 열었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행사 지원 사업을 통해 마련한 소통의 장이었다. 대학과 소상공인이 맞닿아 있는 공간이 다시 찾고 싶은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준비했다.

크누타운 페스타 공연


대학은 ‘창업의 꿈’을 키워내는 요람이다. 강원대 보듬관에는 다양한 창업 보육·지원 기관이 입주해 있다.

(사진 제공 강원대학교)


대학을 토대로 성장한 춘천 대표 바이오 기업의 주력 제품들


혁신 기술, 창업의 요람

대학은 춘천이 만들어가는 ‘창업 도시’의 요람이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대학의 창업보육 역량은 기업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터전을 닦는 기초가 된다. 연구력을 갖춘 교수가 ‘교원 창업’을 통해 직접 기업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교원 창업의 누적 사례만 강원대 176명, 한림대 38명이다.


1998년 출범한 바디텍메드(대표 최의열)는 한림대 창업보육센터 제1호 입주기업으로, 대학을 기반으로 한 창업 생태계의 성공 모델을 써내려 왔다. 교수가 제자 및 학내 연구원들과 함께 창업한 학내 교수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체외 진단 기기를 주력으로 기술 역량을 쌓은 결과, 코스닥 시가총액 2,000억 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01년 한림대 의대 출신 의사가 창업한 휴젤(대표 장두현)은 춘천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선도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 2조 원이 넘는다. 휴젤은 한림대 생명과학·의학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 협력의 토대를 쌓았다.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교수가 2013년 설립한 에이프릴바이오(대표 차상훈)는 딥테크 교원 창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학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3,500억 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2의 휴젤·바디텍메드를 꿈꾼다

강원대 창업보육센터는 강원도 최초 ‘아기 유니콘’인 이노백(대표 한태욱)과 비즈데이터(대표 백종섭)를 배출했다. 아기 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노백은 양돈 질병 예방 백신과 진단 기기를 개발하고, 비즈데이터는 AI 빅데이터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탄탄한 기술을 보유한 대학을 매개로 지역 산업은 더 큰 미래를 꿈꾸게 됐다. 춘천시와 강원대 KNU창업혁신원은 반려동물 특화 창업 지원을 통해 최익영 강원대 스마트팜농산업학과 교수가 2018년 창업한 엔비아이티를 발굴했다. 반려견의 구강 DNA로 선천성 유전질환을 간편하게 확인하고 예방 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제2의 휴젤을 꿈꾸는 예비 창업가들은 대학에서 창업 역량을 키운다.

(사진 제공 한림대학교)


함께 만들어 가는 창업 생태계

춘천시가 대학과 손잡고 추진하는 춘천형 통합 창업지원 체계 ‘STATION C’는 전국적인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림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계기로 출범한 STATION C는 춘천의 창업 자원을 연계하는 대표 브랜드다. 창업 공간 제공에 더해 보육, 투자, 컨설팅, 판로 개척, 기업 성장을 연결한다.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이 성장해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혁신 역량을 갖춘 기관들의 끈끈한 협력이 강점이다. 2023년에는 강원대, 한림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 지원 및 지역 산업 분야 기관 15곳과 함께 강원도 최초로 지·산·학·연을 잇는 창업혁신협의회를 구성했다. 기관마다 흩어져 있던 창업 자원과 지원 사업을 이어 창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 결과, 춘천시는 올해 8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정책적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자산을 바탕으로 춘천시는 창업도시 춘천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거점 창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STATION C는 춘천의 창업 자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표 창업 브랜드다.


춘천시는 지·산·학·연을 잇는 창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바이오 분야는 춘천을 대표하는 첨단 산업이다.


첨단 산업 전문가 양성

대학은 첨단 산업을 이끌 전문가를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강원대는 산업 혁신 인재 성장 지원 첨단 산업 특성화대학원 지원 사업을 통해 바이오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면역·항체 분야를 중심으로 이론과 실습을 연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등 전략 산업을 이끌어갈 바이오 전문가를 키워낸다.


춘천시는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과 기업의 기술개발·사업화를 연결해 청년 인재가 춘천에서 배워 지역에서 자리를 잡는 선순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기업의 연구와 사업화를 지원해 온 만큼, 이제는 대학에서 배출한 젊은 인재를 산업 현장으로 투입하는 연결 고리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이공분야 대학 중점 연구소, SW 중심 대학, 지역 지능화 혁신 인재 양성, 반도체 특성화대학, 바이오신약 혁신 소재 융합 선도 연구, 방위산업 계약학과 등을 지원하며 대학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지역의 각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돕고 있다.


이재경 춘천시 교육도시과장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도시 모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대학의 연구 성과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춘천에서 배우고 성장한 인재가 다시 춘천의 미래를 만드는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