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튼, 사주
글 정홍칼리
“팔자가 세다”, “기가 세서 남자로 태어났어야 한다.” 사주를 보러 갔다가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 춘천 출신 무당이자 작가 정홍칼리는 사주라는 오래된 언어에 덧씌워진 편견부터 걷어낸다. ‘기가 세다’는 말을 타인의 말을 따르기보다 자기 일을 개척하는 힘으로, 불운을 가져온다는 기운을 위험을 뚫고 나가는 힘으로 다시 읽는다. 그에게 사주는 미래를 맞히거나 사람의 운명을 단정하는 도구가 아니다. “생년월일을 읽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침묵을 듣는다. 사주는 그다음이다.” “인생이 언제 안 힘든 적 있었나”라고 되묻는 저자에게 사주는 지나온 삶의 계절을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다. 사주를 믿든 믿지 않든 괜찮다. 이 책이 궁금한 것은 팔자보다 결국 사람이다.
출판사 제철소
금액 1만2천 원

허준구의 전지적 춘천시점
글 허준구
우리는 춘천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랫동안 춘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 온 허준구 박사가 익숙해서 오히려 무심했던 춘천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소양강과 봉의산, 청평사와 춘천이궁에서부터 권진규·이외수·유진규, 캠프페이지와 사라진 극장, 닭갈비와 막국수까지. 장소와 사람,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춘천이라는 도시의 여러 얼굴이 하나둘 이어진다.
유물과 유적, 문헌과 지명을 통해 맥국과 춘천의 고대사를 새롭게 조명하는가 하면, 닭갈비의 시작을 좇아 중앙로 인근 포장마차에서 숯불에 굽던 ‘닭불고기’를 찾아내고 우동 사리와 둥근 철판의 내력까지 살핀다. 오래된 역사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춘천을 다시 궁금하게 만드는 ‘따뜻한 지역학’이다.
출판사 다른눈
금액 1만 8천 원

마음의 눈으로 본 소우주
글 박병찬
갑작스러운 실명이라는 절망 앞에서도 배움과 나눔의 끈을 놓지 않은 이가 있다. 강원명진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강원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병찬 씨의 이야기다. 그의 호 ‘학천(學泉)’처럼, 배운 것을 샘처럼 나누며 살아온 그가 30여 년간 만난 6천여 명의 환자와 함께한 치유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은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바라보며 자연 치유력과 몸의 균형을 중시하는 동양철학의 관점을 담고 있다. 이명과 이석증을 비롯해 임상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는 물론, 컴퓨터를 사용할 때의 자세나 몸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생활 습관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좋아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오랜 시간 사람의 몸과 마음에 귀 기울여 온 저자의 태도가 이 한마디에 담겨 있다.
출판사 솔과학
금액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