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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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9

2026-10
#도란도란
시민기자가 취재하는 춘천시민 이야기
여섯 해 함께 달린 두 친구의 꿈
이서연·노은이, 태권도 꿈나무 국가대표 나란히 발탁

이서연·노은이, 태권도 꿈나무 국가대표 나란히 발탁 - 여섯 해 함께 달린 두 친구의 꿈


“나는 1등 할 수 있다.”


이서연(13)은 시합 무대에 오르기 전 늘 이 말을 속으로 되뇐다. 동갑내기 노은이(13)의 주문은 “난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다. 춘천정도스포츠클럽에서 6년을 함께 운동해 온 초등학교 6학년 두 친구가 나란히 2026년도 태권도 꿈나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노은이는 여자 -36㎏급, 이서연은 여자 -39㎏급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서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발됐다.


태권도 꿈나무 국가대표에 나란히 선발된 이서연(왼쪽)·노은이


함께 자라고, 나란히 국가대표로

서연이는 일곱 살에, 은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정도태권도에서 만난 두 친구는 6년을 함께 운동해왔다. 선수의 길로 들어선 건 각각 2학년, 3학년 때다. 그렇게 여섯 해를 보내는 동안 두 친구는 서로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료가 됐다.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고비도 몇 번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춘천정도스포츠클럽 유주현(40)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두 선수는 각종 대회에서 쌓은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꿈나무 국가대표에 나란히 선발됐다. 서연이는 “한 번 더 뽑혀서 기뻤다”며 환하게 웃었고, 처음 선발된 은이는 “안 될 줄 알았는데 돼서 놀랐고 좋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두 친구의 성격은 다르다. 16년째 아이들을 지도해 온 유주현 감독은 “서연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라고 했다. 서연이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강원도 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연이 역시 “체력도 늘고 힘도 세진 것 같다”며 자신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은이에 대해서는 “키가 크고 유연한 데다 훈련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처음 꿈나무 국가대표에 선발된 은이는 “그동안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배고픔을 참아낸 시간

빛나는 결과 뒤에는 견뎌야 할 시간도 있었다. 두 친구가 입을 모아 가장 힘들었다고 꼽은 건 체중 관리였다. 대회를 앞두고는 체급에 맞춰 몸무게를 관리하며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했다.


“운동이 힘든 게 아니라,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물론 힘든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훈련을 마치고 체육관 친구들과 커다란 에어바운스 위에서 넘어지고 뒹굴며 깔깔 웃던 날은 두 친구에게 지금도 손에 꼽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끝까지 가고 싶은 꿈

두 친구의 목표는 같다. 서연이와 은이 모두 “성인 국가대표까지 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언젠가는 감독이나 코치가 되어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도 나란히 품고 있다. 유주현 감독은 “운동을 하다 보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높이가 보인다”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두 제자를 응원했다.


두 선수는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대한태권도협회의 지원 아래 특별 훈련을 받으며 기량을 다듬는다. 곧 중학교에 진학해 각자의 새로운 무대로 향하는 서연이와 은이. 여섯 해를 나란히 달려온 발걸음은 이제 더 큰 꿈을 향한다.


정도스포츠클럽 선수들과 유주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