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월 문을 연 ‘춘천 최초의 시립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 시립하나어린이집에 들어서자 모서리마다 꼼꼼하게 붙여둔 보호 장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부 문턱을 없앤 무장애 공간과 외부 비상 대피 경사로 역시 어린이집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 아이들의 안전과 이동 편의를 높인 공간에는 연령별 보육실과 놀이터 외에도 전문 치료실까지 마련됐다.
최초의 시립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시립하나어린이집은 강원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재신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육 공백을 막고 장애아동과 가족을 위한 촘촘한 돌봄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조성됐다. 교동 커뮤니티돌봄센터를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장애아동 33명이 이용하고 있다.
차선희(47) 시립하나어린이집 원장은 복지관 내 어린이집 교사에서 시작해 25년 동안 춘천지역 아동의 돌봄을 함께해왔다. 그중 18년은 특수교사로 장애아동 교육을 위해 헌신했고, 새롭게 마련된 공간에서도 아이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마다 필요한 도움과 발달 정도가 다른 만큼, 각자 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해 경험과 배움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립하나어린이집에선 교사와 치료사들의 협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차선희 원장은 “특수교사와 장애 영유아를 위한 보육교사, 언어치료사, 작업치료사가 함께 한다”며 “발달 상황에 맞춰 보육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아이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넓혀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시립하나어린이집 차선희 원장(가운데)과 아이들의 보육·치료를 함께 맡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들

언어치료사가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가지 원칙, 안전과 소통
현장에서 차 원장이 거듭 당부하는 것은 안전이다. 교실과 놀이터는 물론 현장학습에서도 아이마다 필요한 도움을 살핀다. 야외체험 시엔 일대일로 아이들을 돌보며 장애아동이 안전하게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 자녀의 엄마인 차 원장 자신도 처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걱정했던 보호자였다.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마음을 알기에,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소통하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집과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보이는 모습이 다를 때가 있기에 보호자에게 아이가 집에서는 어떤지 듣고, 어린이집에서 관찰한 모습을 전하기도 한다”며 “부모님이 바라는 점을 교육계획에 반영하고 작은 변화도 수시로 나누는 등 가정에서도 아이의 배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아이와 가족 곁에 함께 서는 사람들
차 원장은 장애아동 돌봄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립하나어린이집을 마련할 때도 춘천시가 공간 조성부터 안전한 시설을 갖추는 일까지 힘을 보탰다.
장애아동을 세심하게 살피는 교사와 치료사,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어린이집,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역의 지원. 이런 돌봄이 쌓여 장애아동과 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춘천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