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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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8

2026-09
#도란도란
육아 품앗이에서 시작된 실천, 환경공동체로 자라다
우수 마을공동체 ‘지구를 빌려 쓰는 엄마들’

최종철 춘천시 동면이장단협의회 회장 - 폐비닐을 함께 걷어내며 농업의 내일을 그린다


<사진 왼쪽부터 김금희 실무담당, 채영희 대표, 허성민 봉사단장.>



“엄마, 오늘 쓰레기 주우러 가는 날이지? 야호!”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면 허성민(36) 씨의 두 아들은 일찍 일어나 준비를 서두른다. 놀이처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한 ‘지구를 빌려 쓰는 엄마들’의 실천이 일상을 바꿨다. 육아휴직 중인 허 씨는 이 모임의 봉사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놀이를 넘어, 가족이 함께하는 환경 실천

‘지구를 빌려 쓰는 엄마들’은 지난해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우수 마을공동체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공동체를 꾸려 자발적으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춘천시 정책이다.


이 모임은 춘천시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두공동육아나눔터의 육아 품앗이에서 출발했다. 2018년 아이를 함께 돌보며 인연을 맺은 엄마들이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지난해 단체를 결성했다. 채영희(56) 대표와 김금희(51) 실무 담당, 허성민 봉사단장 등 1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금희 실무 담당은 “놀이를 넘어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찾다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접하게 됐다”며 “배우고 실천하며 공동체도 더욱 단단해졌다”고 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전 세계 빈곤을 종식하고 지구를 보호하며, 모든 사람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연합(UN)이 채택한 과제다.


아이들의 손으로 배우는 환경

‘지구를 빌려 쓰는 엄마들’은 체험 활동으로 아이들이 환경에 관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돕는다. 올해 7월에는 소양정수장을 찾아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봤다. 6월부터는 월 1회 지역 연계 기관인 우두꿈자람나눔터 아이들과 데이터 플로깅(Data Plogging)을 이어오고 있다. 쓰레기를 주우며 종류와 수량을 기록하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마치 게임을 즐기듯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을 익힌다. “지구야, 미안해”라며 담배꽁초를 줍고, 청소를 마친 뒤 “와, 깨끗해졌다!”고 환호하는 모습은 가장 큰 보람이다.


<‘지구를 빌려 쓰는 엄마들’은 올해 6월 우두공원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우리 동네 호수 살리기를 위한 EM 흙공 만들기도 진행했다. 미생물 용액과 황토를 섞어 만든 천연 정화제인 EM(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은 발효를 거쳐 하천에 투입하면 수질 개선과 악취 제거에 도움을 준다. 아이들은 점토 놀이를 하듯 다양한 모양의 흙공을 만들었고, 부모들은 함께 흙을 버무리며 의미를 공유했다. 완성된 흙공은 8월 22일 소양호 일대에 투입했다.


작은 실천이 마을을 바꾼다

육아 품앗이에서 출발한 엄마들의 만남은 이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 거듭나며, 지역사회에 환경 실천 문화를 정착시켰다.


채영희 대표는 “지역사회교육협회와 춘천시자원봉사센터 등 기관의 도움, 그리고 엄마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첫해 우수 마을공동체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환경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