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풍야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춘천풍물시장 아케이드가 북적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춘천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던 춘천풍물시장 ‘춘풍야장’이 오는 9월 4일 다시 불을 밝힌다. 철도 하부 공간이라는 독특한 자리에 소양강 물결과 나룻배를 형상화한 아케이드, 그 아래 300m 길이로 이어진 야장 특화 조명이 춘천의 새로운 밤 풍경을 만들어냈다. 매주 금·토요일 밤 인파가 몰린 그 열기의 비결은 다채로운 먹거리에만 있지 않다. 상인들이 함께 일궈낸 ‘상생’의 가치와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리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 춘풍야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세대와 국경을 허문 열린 밤
춘풍야장의 매력은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움과 야장만의 자유로움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는 데 있다.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 퇴근 후 회포를 푸는 직장인, 데이트를 즐기는 청년, 외출 나온 군 장병, 글로벌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외국인 유학생까지 이곳에선 세대와 국적의 경계가 흐려진다. 외부 푸드스탠드 20곳과 내부 먹거리 점포 15곳이 늘어서고, 사람들은 같은 음식을 나누고 공연을 즐기며 한데 어우러진다. 100여 개 테이블이 가득 찰 만큼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았다.
타협과 소통으로 빚어낸 ‘상생 생태계’
이러한 호평 뒤에는 치열한 조율 과정이 있었다. 춘천풍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이은영 단장은 “야시장은 시장 안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아래, 운영 장소를 야외정원에서 아케이드 구간 안으로 옮겼다. 소음과 쓰레기, 동선, 메뉴 중복 등을 우려하는 기존 상인들과 설명회와 현장 회의를 거듭했고, 기존 점포에는 야장 시간대 동반 영업 협조를 요청했다. 야장 운영자들에게는 “외부 판매자가 아닌 풍물시장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을 당부했다. 이러한 조율을 거치며 춘풍야장은 기존 상인과 야장 운영자가 함께 손님을 맞는 시장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갔다.
재정비 마친 하반기, 시민이 완성하는 가을밤
여름 휴지기 동안에도 야장의 준비는 멈추지 않았다. 정선·강릉·동해 등 타 시장을 돌며 벤치마킹을 진행했고, 테이블 물량을 30% 늘렸다. 공유 주방을 재배치하는 한편 전기·가스·소방시설과 조명 등 안전 및 기본시설도 다시 점검했다. 하반기에는 대한민국 동행축제와 연계하고,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기간에도 연계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영 단장은 춘풍야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무대나 조명이 아니라,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손길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웃음을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모든 자리는 이미 정성껏 마련해 두었으니, 이제 시민 여러분이 오셔서 춘풍야장의 가을밤을 완성해 주세요.”
2026 하반기 춘풍야장
운영기간 9. 4.(금) ~ 10. 16.(금) | 매주 금·토요일(장날 포함)
운영시간 18:00 ~ 23:00 | 장소 춘천풍물시장 내 아케이드 구간

<춘풍야장을 찾아 먹거리와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