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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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8

2026-09
#트렌드 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품새의 우아한 기백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경기 현장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는 태권도의 모체인 ‘품새’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2년 전 홍콩에서 열렸던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경기 현장을 담았다.>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어린 시절 태권도 사진을 인증하는 릴레이가 펼쳐졌다. 금발의 외국인들이 촌스러운 배경에서 발차기와 지르기, 손날막기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우아한 품새와 화려한 격파, 인성 수련 등이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했다. 태권도 수련을 경험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주목받고 있다.

태권 정신의 집약체 ‘품새’

품새는 가상의 상대를 설정하고, 태권도의 공격과 방어 기술을 연결한 동작 체계다. 절제된 동작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통해 기(氣)를 표현한 태권도의 모체다. 태권도가 가진 집중력, 기백, 전통의 집약체를 춘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고 춘천시와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 대한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9월 16~20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다. 80개국에서 선수단 2,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공인 품새 34개 부문과 자유 품새 8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2006년 시작된 WT 최고 등급(G8)의 대회다. 코로나19로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2020년 대회를 제외하면, 이번 춘천 대회는 2006년 서울, 2007년 인천, 2022년 고양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열린다. 지금까지 춘천이 치렀던 국제 태권도 대회 중 가장 격이 높은 행사다.

태권도 경기 장면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

춘천은 ‘태권도의 심장’ WT 본부 유치를 계기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열게 됐다. 2028년 본부가 준공되면, 춘천은 ‘세계 태권도의 수도’로 거듭나게 된다. 춘천시는 대규모 태권도 국제 대회를 연달아 개최하면서 도시 브랜드를 쌓아가고 있다. 2004년 태권도 체험·연구 시설인 태권도 공원 건립을 위해 공들였지만, 전북 무주에 패했던 상처는 WT 본부 유치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라는 자부심으로 치유했다.

9월 15일에는 대회 개막식과 함께 WT 본부 착공식도 에어돔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태권 도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기회다. 태권도가 도전과 조화의 정신을 토대로 인류 화합과 평화 실현을 추구하는 종목인 만큼, 춘천시는 다국적 선수들이 하나 되는 스포츠 외교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회 슬로건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비상’이라는 뜻의 Reborn Together로 정했다.

춘천시는 태권도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1991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실업팀을 창단했고, 지금도 직장운동경기부 ‘춘천시청 태권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미국,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등 해외 태권도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하기도 했다.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공식 캐릭터

호춘
호춘 Hochun 태권도 품새의 정신을 지키는 ‘수호자’

태권도를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푸른색은 호반의 도시 춘천을 채우는 물과 태권도의 집중력·지성·국제성을, 호랑이는 용기·기백·수호의 정신을 의미한다.

나리
나리 Nari 세계에 태권도 정신을 전하는 ‘안내자’

전통 길조이자 춘천의 상징인 산까치를 품새의 철학과 결합했다. 반짝이는 머리 깃은 깨달음과 집중을, 날개와 꼬리는 기의 흐름과 여운을 뜻한다.

2026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올해 7월 춘천에서 열린 ‘2026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 관광의 중심지

태권도는 ‘스포츠 관광도시’ 춘천의 핵심 요소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또는 경기를 보기 위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체육관에만 머물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골목 상권에 연계 효과를 낳는다. 특히 도소매·음식점 업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경험이 주요 가치로 자리 잡은 관광 트렌드를 등에 업고, 스포츠 관광은 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됐다.

올해 7월에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를 위해 88개국에서 5,400여 명이 춘천을 찾아 소상공인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67개국에서 선수단 1만5,000명이 참가했던 ‘2010 춘천 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의 경우 외래 방문객에 의해 발생한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240억원으로 추산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당시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현재 화폐가치로 336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한 셈이다.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체험할 수 있는 국제 대회는 ‘관람형 스포츠 관광’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다. 관광객이 선망하는 선수를 직접 보고 응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몰입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도 나라별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태권도를 사랑하는 글로벌 관광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권도라는 스포츠 관광 자원을 문화적 가치로 축적해 스케이트 등 타 종목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춘천시는 태권도에서 출발해 대규모 스포츠 행사 유치 기반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에는 송암스포츠타운 내 5,000석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해 관련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 전경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개최된다.>

즐길 거리 가득한 축제

춘천시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선수단과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지역 마임 예술가들과 함께 기획한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춘천의 관광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혜택도 준비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강촌레일파크,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소양강스카이워크 등에서는 대회 등록증을 제시하거나 태권도복을 착용한 사람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숙박 패키지와 관광·쇼핑 셔틀버스 등을 통해 대회 방문객의 지역 내 소비지출을 유도한다.

스포츠 외교 현장에서 세계 평화의 의미를 돌아보는 걷기 행사도 마련됐다.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 자문 NGO인 밝은사회(GCS) 국제본부는 45주년을 맞은 ‘세계 평화의 날’과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춘천시,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 세계태권도연맹, 코리아타임스와 함께 ‘2026 춘천 평화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9월 17일 오전 10시, 송암스포츠타운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출발해 물레길을 거쳐 의암스카이워크까지 4㎞를 걷는 코스다. 당일 오전 8시부터 참가 접수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완주 후에는 WT 시범단의 화려한 태권도 공연도 펼쳐진다.

종목별 특징과 대회 관전 포인트

공인품새 Recognized Poomsae

태극, 고려, 금강, 태백, 평원 등 제도권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품새를 선보인다.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고 숙련되게 표현하는지가 핵심이다. 기본 동작의 정확성(40%)과 기의 표현 등을 평가하는 연출성(60%)이 채점 기준이다.

공인품새 예시
자유품새 Freestyle Poomsae
자유품새 예시

태권도 기술을 바탕으로 음악과 안무를 결합한 창작물이다. 기술력(60%)과 연출성(40%)이 채점 기준이다. 자유품새의 꽃은 발차기다. 점프력과 공중에서의 연속 타격이 핵심이다. 발차기 후 착지로 이어지는 화려함, 타격과 음악의 조화가 예술성을 좌우한다. 단체전은 대형 변화와 교차 점프 등 무대 구성이 역동적이라 액션 뮤지컬을 연상케 한다.

공인품새 시연

<공인품새는 제도권에서 공식 인정한 품새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자유품새 시연

<자유품새는 태권도 기술과 음악, 안무를 결합해 예술성이 돋보인다.>

단단한 태권도 문화의 토양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은 단단한 토대 위에 자리한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준비 과정에서 태권도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확산된 점은 ‘태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춘천시의 가장 큰 자산이다. 국제 대회 운영 경험은 지역 스포츠 종사자의 전문성을 축적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회 직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연속된 대형 행사로 태권도에 관한 수요를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최고의 선수들이 수련의 깊이를 표현한 품새를 관람할 수 있는 무대”라며 “춘천에서 펼쳐질 도전과 감동의 순간이 전 세계 태권도인의 마음에 오래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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