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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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7

2026-08
#도란도란
나눔으로 농촌 공동체를 지키는 여성 농업인들
시민기자가 취재하는 춘천시민 이야기



농촌을 지키는 든든한 힘

누군가는 흙을 일구고, 누군가는 이웃을 돌본다. 농촌의 여성들은 농사와 가사, 봉사를 묵묵히 이어가며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춘천농협 농협사랑 여성조합원회는 이러한 여성 농업인들의 따뜻한 마음과 실천이 모인 공동체다. 2006년 설립된 여성조합원회는 약 800여 명의 회원이 농촌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해 가고 있다.


귀농 후 농사를 시작하며 가입한 정둘이(63·후평동) 씨는 “농사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했지만 활동을 하며 사람을 얻는 것이 더 큰 행복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경순(73·우두동) 씨는 “좋은 분들과 함께 배우고 나누는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라고 했고, 채옥수(72·삼천동) 씨는 “처음에는 혜택 때문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사람 때문에 나옵니다. 가족 같은 회원들과 봉사할 수 있어 늘 뿌듯합니다”라고 했다.


회원들을 붙잡은 것은 정보나 혜택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었다. 함께 땀 흘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춘천농협 이효희 팀장은 “회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를 통해 더 큰 행복을 얻는다고 이야기합니다”라고 전했다.


나눔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

여성 농업인들은 바쁜 영농철에도 시간을 내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대표적인 활동은 어버이날 ‘사랑담은 열무김치 나눔 행사’다. 직접 재배한 채소로 담근 열무김치를 경로당에 전달하고, 가을에는 김장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과 경로당에 따뜻한 겨울 먹거리를 전한다. 한은자 회장은 “어버이날 열무김치 나눔은 홀로 계신 어르신들께 작은 기쁨을 드리기 위해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정성껏 준비합니다”라고 말했다.


봉사 현장은 늘 웃음이 가득하다. 김치를 버무리고 반찬을 포장하며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채옥수 씨는 “우리 회원들은 가족 행사를 준비하듯 자발적으로 봉사합니다”라고 했고, 박경순 씨는 “모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라 욕심이 없고 순수합니다. 함께 봉사하며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라고 말했다.


사랑을 심고 희망을 키우다

회원들에게 봉사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내 부모를 돌보듯 이웃을 살피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고, 함께 흘린 땀만큼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지금, 이들의 활동은 공동체를 지키는 소중한 힘이 되고 있다. 여성 농업인들의 나눔은 김치 한 포기와 반찬 한 그릇에서 시작되지만, 그 따뜻한 마음은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낸다.


흙을 일구는 손은 생명을 키우고, 이웃에게 내미는 손은 공동체를 키운다. 오늘도 농촌 여성들의 묵묵한 실천은 지역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농촌의 희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여성농업인들의 사랑의 열무김치 나누기 봉사>


<토마토 선별 봉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