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의 콘서트
글 정순자
춘천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시인 정순자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평범한 일상을 시로 길어 올린다는 데 있다. 시인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논술 강사, 요양 보호사, 막국숫집 주인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시집 곳곳에 스며 있다.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멸치 똥을 따는 손끝, 가을볕에 상처 입은 고추를 보며 "내가 사랑해줄게 얼른 나아라"라고 말을 거는 마음처럼, 정순자의 시는 삶의 노동과 다정한 시선을 담아낸다. 화려한 수사보다 생활의 온기로 독자를 만나는 시집. 「풀의 콘서트」는 낮고 작은 존재들의 생명력을 노래하며, 무심히 지나쳤던 하루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출판사 달아실
금액 1만1천원

빨간 물고기 탈출하다
글 조길상
춘천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아동 문학가 조길상이 첫 동시집을 펴냈다. 수건에 그려진 빨간 물고기가 세탁기를 거치며 사라진 것을 보고 물고기의 '탈출'을 상상하는 표제작처럼, 이 동시집은 삶에 지친 어른이라면 무심히 지나칠 법한 실없고 사소한 호기심에 다정하게 귀를 기울인다. 친구 개미의 생일에 여섯 짝의 신발을 선물하는 마음, 매일 모양을 바꾸는 달의 변신을 알아보는 눈길을 통해 일상은 이내 유쾌한 우주로 확장된다. 1부에서 4부로 이어지는 45편의 동시는 아이의 탄생과 성장의 궤적을 닮아 있다. "자, 지금부터 나만의 시간을 너에게 빌려줄게. 오로지 너를 위한 시야." 책을 펼칠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였던 이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첫인사다.
출판사 좋은꿈
금액 1만3천원

영혼의 첫사랑 호수의 달빛 그림자
글 조세증
1970년 11월, 춘천 중도에서 통통배가 뒤집혀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조세증 작가는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주인공 하애란과 사대영의 사랑과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 속에는 육림극장과 신숭겸 장군 묘, 봉의산 등 익숙한 춘천의 공간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지명마다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아, 소설이면서 동시에 춘천의 한 시절을 기록한 향토사처럼 읽힌다. 작가는 사고를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그날을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묵묵히 복원한다.
출판사 태원
금액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