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입학을 계기로 춘천에 왔는데, 살아보니 정주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어요. 내가 이곳에서 환영받고 쓰일 수 있다는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이더라고요."
경기도 출신 김채영(24) 씨는 한림대 입학을 계기로 춘천에 왔다. 졸업 후에도 춘천에 남기를 선택한 청년이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 학내 지역정주지원센터가 운영하는 G-STAY(강원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춘천을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바라보게 됐다.
G-STAY는 청년들이 강원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 문제 해결과 진로 탐색을 연결해 정주 가능성을 넓혀가는 지역 정주 지원 프로그램이다. 김채영 씨는 G-STAY를 통해 지역을 새롭게 경험하면서 춘천에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부터는 고령사회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학의 연구 활동이 지역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 정착을 돕는 지역정주지원센터
한림대 지역정주지원센터(한림 G-STAY)는 2024년 3월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 목표인 청년 지역 정주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부서로 문을 열고, 대학과 지역을 연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직접 알아가며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강원정주인재장학금 제도도 마련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G역탐방'은 지역 현안을 대학생의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과 발전 가능성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새로운 시각에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지역의 일상과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현장을 직접 보고 지역의 과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지역을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생활권으로 바라보게 된다.
센터 운영을 총괄하는 김효정 선임은 "수도권 출신 학생 중에는 강원 지역을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과 주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다양한 일자리와 정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며 "최근 열린 정주·취업 박람회 '한림 글로컬 비전 페스타'에 2,2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지역 정착에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이 살아갈 이유가 있는 '청춘 춘천'
지역소멸과 청년 인구 유출은 지방 도시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춘천에서도 G-STAY처럼 청년이 지역을 경험하고 스스로 머물 이유를 찾도록 돕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으로 모인 청년이 뿌리내리는 도시를 지향하는 춘천시의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춘천과 인연을 맺은 청년들이 졸업 이후에도 지역에서 살고, 일하며, 즐기는 '청춘의 도시'를 꿈꾼다.
지역사회의 노력에 화답하는 청년의 선택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그 선택들이 하나둘 쌓인다면, 춘천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살아갈 이유가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한림대 지역정주지원센터는 청년들의 지역 정주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김채영(24) 씨는 G-STAY 프로그램 참가를 계기로 춘천에 정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