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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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5

2026-06
#봄슐랭가이드
로컬푸드 멜론편
춘천이 만드는 달콤함의 비결 '소양강 멜론' 맛보세요



6월초, 미식가들의 눈이 춘천으로 쏠린다. 연중 단 50일만 출하하는 하니원 멜론 때문이다. 하얀 볼링공 같은 외관을 열면 밝은 연둣빛 속살이 나타난다. 입에 넣기 전에 먼저 향을 즐긴다. 달콤함이 코를 찌른다. 한입 베어 물면 단맛을 뽐내며 풍성한 과즙이 흐른다. 초여름, 이때를 놓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한정판' 과일이 입맛을 자극한다.


하니원은 춘천의 시설 원예 농가에서만 재배하는 특별한 멜론이다. 이태익 박사가 2008년 개발한 품종을 작목반에서 독점 계약해 생산한다.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후숙 없이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춘천산 하니원 멜론의 특징이다. 일반 멜론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임에도 맛과 향이 독보적이라 매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춘천 멜론은 특별한 맛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국내 과일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었다.


춘천에서는 4월 초 육묘를 심어 70일 만에 멜론을 재배한다. 고온성 작물이라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농부들은 38도까지 올라가는 하우스 내 더위와 싸워가며 멜론을 키워 낸다. '춘프리카'로 불리는 춘천에서 과일이 더 맛있게 자라는 이유다.


올해 50개 농가에서 하니원 멜론 30만주를 심었다. 수확철 27만개가 시판될 예정이다. 출하 시기 한 번에 물량이 쏟아지는 걸 막기 위해 육묘 단계에서부터 농가별로 정식 시기를 조정했다. 일정하게 유통량을 유지하는 작목반의 공동 대응 체계는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일반 멜론의 당도가 평균 12브릭스(Brix)라면, 하니원 멜론은 15~20브릭스를 자랑한다. 농가와 선별장의 철저한 품질 관리 덕분이다. 먼저 농가에서 수확 전에 표본을 잘라 당도가 충분한지 확인하고, 선별장에서 2차로 검사한다. 춘천시가 비파괴 당도 검사 장비를 지원해 현장에선 멜론을 손상하지 않고도 정밀하게 당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첫 출하는 6월 7일로 예정됐다. 춘천에서 생산된 모든 멜론은 춘천원예농협 선별장으로 모인다. 여기서 공동 출하 방식으로 '춘천 소양강 멜론' 브랜드를 달고 이마트, 마켓컬리, 주요 도매시장 등으로 유통된다. 각 농가는 복잡한 도매 입찰 경쟁을 거치지 않고도 매년 작목반 운영위원회에서 책정한 정가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





김대림(63) 춘천시 원예농협 멜론작목반 연합회 회장은 2008년 시범 사업으로 하니원 멜론 재배를 시작했다. 

작목 전환을 고민하던 당시, 춘천시농업기술센터의 권유가 원동력이 됐다.


김 회장의 리더십 아래 춘천은 국내 주요 멜론 산지로 자리 잡았다. 2024년 회장 취임 이후, 재배 기술을 공부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썼다. 그 결과, 2008년 10개 농가에서 시작한 멜론 재배는 이제 농촌을 혁신하는 대표 작물로 자리 잡았다.



▲ 김대림 춘천시 원예농협 멜론작목반 연합회 회장




춘천시 원예농협 멜론 작목반 연합회는 '춘천 소양강 하니원 멜론'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기존 전략 작목의 생산성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멜론은 높은 수익과 부가가치를 보장하는 작물로 평가받는다. 춘천시가 육성하고 농가가 재배하는 멜론이 농업 현장에서 기후 위기의 대안으로 주목받게 됐다.


김 회장은 "멜론은 고온성 작물로, 점점 더워지는 여름 기후에 적합한 작물"이라며 "1년에 2번씩 수확할 수 있도록, 지역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을 찾는 것이 미래를 위한 과제"라고 말했다. 


춘천시도 멜론을 새로운 소득 작물로 키우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6월 12일 춘천원예농협에서 '춘천 멜론 전략 작목 선포식'을 열고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멜론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생산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품질 균일화와 상품성 제고, 브랜딩 강화 및 6차 산업 확대, 유통구조 개선 및 판로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시 푸드테크산업과 관계자는 "2030년까지 5개년에 걸쳐 춘천 멜론이 대한민국 최고의 프리미엄 멜론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농부의 땀과 기다림에 더 큰 가치를 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멜론'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데는 춘천원예농협의 공동 선별 작업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탈락한 상품성 떨어지는 농산물의 활용법이 과제였다.


김대림 회장의 제안으로 작목반과 원예농협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 개발에 나섰다. 원물로 유통하기 어려운 B급 멜론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스파클링와인, 약주(전통주), 리큐르, 비니거(식초) 시제품을 완성했고, 향후 브랜딩 고도화와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춘천원예농협은 일본에서 최고급 품종인 '유바리 멜론'을 아이스크림으로 가공한 사례를 적용해 춘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연구 개발에도 착수했다. 김순배 춘천원예농협 조합장은 “멜론 재배 과정에서 습도가 높으면 발효돼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선별 과정에서 이런 상품을 걸러내 가공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멜론을 춘천 대표 과일로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