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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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5

2026-06
#EDITOR'S PICK
봄내가 추천하는 책
이달의 책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조각들

조미자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춘천에서 그림책을 만들어온 조미자 작가의 신작 『조각들』이 출간됐다.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해온 시간에서 길어 올린 책이다.


가위가 움직이는 대로 잘려 나온 사각형과 삼각형, 뾰족하고 길다란 모양들. 생각지도 못한 조각들이 만들어지고, 그 조각들은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좋고 예쁜 존재가 된다.

"정해진 자리는 없을 거야. 우선 조각 한 개부터 자리를 잡아 보자. 그럼 두 번째 조각의 자리가 생겨날 거야."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는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작은 조각 하나를 보고도 웃을 수 있지. 그 자체로도 예쁘거든. 너희들처럼." 


출판사 핑거

금액 23,800원




꽃 그리고 새

김진묵


춘천에서 활동하는 음악평론가 김진묵이 우리 노래 속에 남아 있는 민중의 시간과 분단의 감각을 되짚는 책을 냈다. 할머니와 어머니, 누이와 딸로 이어져 온 노래에는 슬픔과 동경, 공동체의 기억이 스며 있다. 저자는 노래를 단순한 정서의 표현이 아니라 민중의 삶과 역사가 켜켜이 쌓인 기록으로 읽어낸다.


동학농민운동부터 일제강점기, 분단과 전쟁의 시간까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그는 교과서가 아닌 노래로 건너간다. "오른눈이 왼눈을 찌른 역사"라고 부르는 분단 앞에서, 저자가 상상하는 회복의 장면은 의외로 소박하다. 막걸리를 나누고 어깨를 맞댄 채 함께 우리 노래를 부르는 자리다.


출판사 김진묵 작업실

금액 30,000원




고독하게 걸어서 빛이 되는

조성림


춘천 출신으로 오랜 시간 지역 문단을 지켜오며 지난해 강원문학상을 수상한 조성림 시인의 새 시집이 나왔다. 평생 수학을 가르치고 자연을 바라보며 쌓아온 사유를 담아낸 열한 번째 시집이다.


"죽음보다 큰 선생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구처럼, 시인은 반계리 은행나무와 벌개미취,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는 저녁 풍경 같은 익숙한 장면들 앞에서 삶과 죽음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본다. 화려한 수사 대신 조용한 시선으로 삶과 끝과 저녁의 빛을 오래 응시하는 시집이다.


"아, 이 얼마나 찬란한 어스름인가."


출판사 북인

금액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