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변을 달리던 ‘소양이’가 자신을 꼭 닮은소양강처녀상 앞에서 사진 포즈를 취했다.
위풍당당한 ‘꽁지’는 소양아트서클에 올라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강물을 내려다봤다.
장난꾸러기 ‘산이’는 통통 튀어 올라 반지 모양 조형물에 몸을 숨겼다.
춘천시 공식 관광 캐릭터 ‘봄내크루’가 나들이를 떠났다.
지명과 대표 먹거리를 활용해 춘천시가 만든 캐릭터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우정을 나누며, 각자 모습으로 춘천을 지키는 ‘동네 친구들’을 형상화했다.

우리는 춘천을 지키는 동네 친구들
봄내크루는 6명으로 구성됐다. 명랑한 ‘소양이’는 소양강 맑은 기운을 닮았다. 소양강 처녀상의 수동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전을 즐기는 진취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소양이는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류나원(9·서울) 양은 “귀엽고 새로운 캐릭터라 마음에 든다”며 인형을 끌어안고 환하게 웃었다.
‘꽁지’는 닭 볏 모양과 공지천에서 이름을 딴 전설의 트레이너 닭이다. 막국수 면발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막이’는 춘천의 느긋한 일상을 상징한다. 감자 트리오 ‘호이’, ‘산이’, ‘북이’도 있다. 각각 북쪽에 자리한 춘천의 호반과 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가족과 여행을 왔다는 김해솔(13·인천) 양은 “감자빵을 먹고 와서 감자 캐릭터인 ‘산이’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인기투표에 스티커를 붙였다.
가까이서 만나는 ‘팝업스토어’
봄내크루는 올해 8월까지 춘천 구석구석을 방문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1~28일 애니메이션박물관, 9~10일 남이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올해 3월 시청 1층에 마련했던 팝업스토어가 큰 호응을 얻자, 이번엔 대표 관광지에서 봄내크루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
팝업스토어에는 전시·판매 공간과 포토존이 마련됐다. ‘봄내크루와 떠나는 춘천 여행’을 주제로 세계관과 스토리를 소개했다. 봄내크루와 사진 찍으며 관광 콘텐츠를 간접 경험하고 실제 관광지 방문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 춘천시는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이상원미술관, 국립춘천박물관 등에서도 팝업스토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봄내크루’
봄내크루 기념품은 저작재산권 이용 허가를 받은 지역 소상공인이 개발했다. 기념품점 2곳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소박한풍경’은 초기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많은 머리끈, 파우치, 손가방류는 춘천지역 수공예 작가 4명과 협업해 개발한 상품이다. 캐릭터 디자인 원단을 활용해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상품을 만들었다. 에코백에는 태권도복과 빙상 유니폼을 입은 캐릭터를 넣어 다채로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역 공식 캐릭터의 필요성을 체감한 소박한풍경에서 춘천시와 협업해 적극적으로 기념품 개발에 나선 결과다. 지금도 2차 상품 연구가 한창이다. 슬라이드 퍼즐 열쇠고리, 스트레스 볼 등 놀이도구를 통해 캐릭터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은진 소박한풍경 대표는 “봄내크루가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거듭나, 춘천에 관한 애정과 자긍심을 환기하는 도구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작가들과 협업해 지역 수공예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는 삼악산호수케이블카와 소양강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박물관 기념품점에서 봄내크루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캐릭터 봉제 인형부터 포스트잇, 스티커, 엽서, 볼펜, 필통 같은 문구류와 열쇠고리, 손거울, 여권·카드 지갑, 컵 받침, 머리핀, 손수건 등 잡화류 상품이 마련됐다. 앞으로는 더 많은 관광지와 기념품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춘천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지역 축제와 행사 현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봄내크루’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저작재산권을 개방해 지역 기업이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