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이 올해 3월에 열린 ‘제43회 강원연극제 in 원주’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역 연극의 한 축이자, 여성극단으로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마실. 김자영(57) 대표에게 극단과 연극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자영 춘천여성문화예술단 ‘마실’ 대표
26년간 여성의 삶을 담아온 ‘마실’
마실은 2000년 6월 대한민국 유일의 여성극단으로 창단했다. 이후 ‘닭집에 갔었다(2006)’, ‘산국(2014)’, ‘꽃신, 구절초(2021)’, ‘기지촌리포트, 일곱집매(2024)’, ‘아파트 아파트 오! 아파트!(2025)’ 등 여성의 삶을 담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러한 노력은 강원연극제와 전국연극제 수상으로 이어졌다.
극단의 시작은 직장과 가사, 육아로 무대를 떠나야 했던 여성 연극인들이었다. 26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마실의 연습은 늘 늦은 밤에야 시작된다. 연극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자영 대표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기에 가능한 호흡과 배려가 있다”며 “그 공감이 무대 위 연기로 이어진다”고 했다.

‘마실’ 배우들이 ‘덴동어미뎐, 그 오래된 이야기’ 무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위로를 건네는 ‘덴동어미’ 이야기
올해 3월, 마실은 ‘덴동어미뎐, 그 오래된 이야기’로 강원연극제 대상을 차지했다. 창작 초연인 이 작품은 조선시대 덴동어미의 비극적 삶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위로를 건넨다. 김 대표는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극중 인물을 맡았다. 그는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단원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오게 만드는 위로 같은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 작품 속 가장 인상 깊은 대사로 다음의 노랫말을 꼽았다.
“꽃은 절로 피는 거요. 새는 예사 우는 거요. 달은 매양 밝은 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 거라. 마음만 예사 태평하면 예사로 보고 예사로 듣지, 보고 듣고 예사하면 고생될 일 별로 없소.”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출과 배우가 다리 깁스를 한 채 연습을 이어간 일, 밤늦은 연습으로 가족과 갈등 끝에 집을 나와 지낸 단원 이야기 등 수많은 에피소드는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무대를 준비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마실의 원동력이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김 대표는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과 단원 간의 신뢰,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긴 시간을 버티게 했다”고 말했다.
시민과 만나는 무대, 연극의 세계로 초대
시민들도 곧 마실의 ‘덴동어미뎐, 그 오래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마실은 춘천연극 페스티벌에 참가해 6월 20~21일 춘천인형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해 ‘제44회 대한민국 연극제 in 부산’에 출전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춘천 시민들을 만나고 싶다”며 “연극을 사랑하는 춘천 여성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