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양강 처녀
글 김현용
김현용 한림대 명예교수의 장편소설 『소양강 처녀』는 춘천 서면의 한 동네 잔치 풍경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1960년대에 준공된 춘천댐과 의암댐 이야기로 문을 여는 소설은 흥국사, 신연교, 의암호, 봉의산, 번개시장 등 춘천의 풍경과 기억을 촘촘히 그려 낸다. 배를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 호수 위로 번지는 빛과 바람 - 작가는 그 익숙한 풍경 속에 묘한 아름다움을 새겨 넣는다. 춘천에서 살아온 사람만이 공명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작가는 국민 애창곡 '소양강 처녀'라는 상징을 통해 기다림의 이미지로 소비되던 인물을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되살려 낸다. 노래가 멈춘 자리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출판사 푸른생각
금액 2만원

최초의 낮-아프리카 잠언
글 김태균
아프리카 현지에서 오래 살아오며 아프리카의 삶과 문화를 한국에 소개해 온 활동가 김태균의 책 『최초의 낮-아프리카 잠언』이 출간됐다. 책 속에는 원주민들 사이에 스며들어 살며 마주한 대자연과 생명의 섭리에서 길어 올린 아프리카의 지혜가 담겨 있다. 얼룩말과 사자, 초원과 바다, 구름과 나무, 새 등 아프리카의 풍경이 과장 없는 문장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라', '길을 잃는 것도 길을 배우는 방법'이라는 가르침은 결과만을 좇는 현대 사회의 통념을 조용히 돌아보게 한다. 경쟁에 앞서기 위해 달려온 이들에게 느림과 실수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지혜를 전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덮은 뒤에도 독자들의 하루는 분명 다른 속도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 변화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하다.
출판사 아담스
금액 2만원

당신의 왼쪽은 나의 오른쪽
글 탁운우
강원이주여성상담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탁운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당신의 왼쪽은 나의 오른쪽』이 출간됐다. 시집은 이 사회의 변방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한국 이주여성들의 삶과 애환을 꼼꼼히 기록한다.
K라는, H라는, M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수많은 당신들 - 우리가 굳이 알려 하지 않았고 애써 외면해 온 사람들이다. 시인은 이 시집을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말한다. 그들의 하루가 헛되지 않기를, 그 고통이 다시 누군가의 빛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미려한 수사나 꾸밈 대신 변방의 삶을 차분히 기록하는 것, 그것이 탁운우 시가 지닌 힘이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일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오래 남는 시집이다.
출판사 달아실
금액 1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