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어린이 교통사고율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괜히 뿌듯 하다. 마음속으로 ‘내가 조금은 기여했겠지’하고 생각한다.” 22년째 춘천 지역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을 교육하고 있는 김경숙(63)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지도사의 말이다. 그는 2004년 4월 위촉된 이후 강원도지사 표창장과 한국도로교통공단 감사장을 7차례나 받으며 꾸준히 활동해 왔다.

김경숙 지도사
교사의 꿈, 교통안전 교육으로 이어지다
교통안전지도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길 을 건너고 올바른 교통 습관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교육부, 소방청 등과 협력해 도서·읍면 지역과 도시 외곽 학교까지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경숙 지도사는 지인의 소개로 이 일을 알게 됐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에 도전했다. 그는 “사범대에 가지 못해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일을 통해 교사의 꿈을 조금은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온 비결에 대해 김 지도사는 특별한 사명 감보다 ‘끈기’를 이야기한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편이다.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없다.”그동안 자신만의 원칙도 생겼다. 교육 장소에는 항상 10분 이상 먼저 도착하고, 교육 자료도 꾸준히 보완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날씨나 사회적 이슈에 따라 수업을 풀어가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하는 김경숙 지도사
아이들과의 약속,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과 나눈 작은 대화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우리 엄마가 횡단보도 신호등이 깜빡일 때 빨리 뛰라고 했어요.” 그 말을 한 아이에게 김 지도사는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이 누구니? 엄마도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겠네.” 아이들과 웃으며 나눈 이런 순간들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코로나19로 교육이 중단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이후 활동이 재개됐지만 교육을 함께 나갈 동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지도사는 춘천 전역을 혼자 다니며 교육을 이어왔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올해는 후배 지도사 6명이 새로 위촉됐다. 김 지도사는 후배들 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아이들을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눈높이에 맞게 교육하면 좋겠다.” 또한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활동한다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도사의 발걸음은 이제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앞으로는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찾아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르신 교통안전도 중요한 만큼 교통안전지도사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는 생각이다. 22년 동안 춘천 어린이들의 안전한 길을 지켜 온 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