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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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3

2026-04
#도란도란
춘천기계공고 새로운 시작
시민기자가 취재하는 춘천시민 이야기



올해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의 봄은 조금 특별했다. 1970년 개교 이후 56년 동안 남학생만 입학했던 춘천기계공고에 올해 처음으로 8명의 여학생이 입학했기 때문이다. 남학생들 사이로 단정한 교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함께 자리한 입학식은 학교 역사에 작지만 분명한 전환점으로 남았다.


기술 교육의 문을 더 넓히다

이번 남녀공학 전환은 단순히 학교 운영 방식이 바뀐 데 그치지 않는다. 직업계고 지원 학생 수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더 많은 학생에게 기술 교육의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고민이 그 배경에 있었다. 김만종 교무기획부장은 “성별에 관계없이 기술을 배우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총동문회가 첫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장면 역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뜻 깊은 순간이었다.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준비

학교도 오랜 시간이 변화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8월 신축 교사로 이전하면서 탈의실과 화장실, 실습 환경을 새롭게 갖췄고 외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공간도 정비했다. 달라진 것은 시설만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생활 지도와 인성 교육도 함께 강화했다. 처음에는 남학생 중심 학교에 여학생이 함께 생활하게 되는 점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학교생활은 걱정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남녀공학 전환 이후 함께 배우는 교실 풍경



학생들의 목소리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자동차과 채연우 학생은 “처음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친구들이 잘 도와주고 배려해 줘 학교생활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같은 과 이가영 학생도 “모두가 자기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고 전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부담보다 자신의 꿈을 향한 의지가 더 컸던 셈이다.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진심은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어주고 있었다.


김 부장 역시 학교 분위기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여학생들의 입학 이후 남녀 학생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 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인사를 나누는 모습, 수업에 참여 하는 태도, 친구를 대하는 말투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학교를 바꾸는 것은 제도만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며 만들어 가는 태도와 마음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더 많은 꿈을 위해 열린 교문

춘천기계공고의 변화는 한 학교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지역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기술 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새로운 출발이기도 하다. 이제 춘천기계공고의 교문은 더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열려 있다. 누군가의 첫걸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가 된다. 이번 변화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가능성의 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춘천기계공고 첫 여학생들이 함께한 2026학년도 입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