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메디 창업자인 이레나 교수가 휴대용 엑스레이 ‘Xcam6’을 소개하고 있다.
지상에서 쓰던 엑스레이를 이제 우주 비행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춘천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기업 레메디의 초소형 휴대용 엑스레이가 NASA(미국항공우주국) 우주선 탑재 대상 기기로 선정됐다. 지역에서 키운 기술이 세계 무대와 연결되는 성과를 냈다.
우주인을 위한 초소형 엑스레이
우주에서는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 무중력 환경에서는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작업 중 다치거나 치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NASA가 작고 가벼운 엑스레이 장비를 찾은 이유다.
엑스레이의 용도는 다양하다. 우주선 구조물이나 장비를 분해 하지 않고도 이상 여부를 살필 수 있는 ‘비파괴 검사’에 활용한다. 사람의 건강과 장비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도구인 셈이다. 이를 위해 NASA는 단순히 작은 장비가 아니라, 좁은 우주선 안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고 이동이 쉬우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초소형 장비를 찾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한 레메디
NASA는 조건을 충족하는 장비를 찾기 위해 전 세계 여러 기업의 제품을 검토했다. 3년에 걸쳐 성능과 내구성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최종 선택한 장비가 레메디의 휴대용 엑스레이 ‘Xcam6’다.
레메디가 선택받은 이유는 초소형·저선량 기술에 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이동이 쉽고, 방사선량 부담을 줄인 제품이다. 병원 안뿐 아니라 이동검진, 오지, 재난 현장 등에서 강점이 있는데, 이 점이 우주 환경과도 맞아 떨어졌다.
NASA가 이런 형태의 엑스레이 시스템을 우주 비행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Xcam6는 올해 발사 예정인 SpaceX 저궤도(지구에서 가까운 우주비행) 유인 우주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우주 비행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우주선 장비를 대상으로 비 파괴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실제 우주 비행에서 적합성 검증이 완료되면, 향후 국제우주정거장과 심우주(지구에서 먼 우주 비행) 탐사 임무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에서 시작한 기술, 더 넓은 세계를 향한 목표
레메디는 춘천 출신으로 강원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원자력 공학 석·박사를 마친 이레나 이화여대 의공학교 실 교수가 2012년 창업한 기업이다. 춘천을 기반으로 저선량·소 형 방사선 기술을 개발해왔고, 치과용 엑스레이 기기에서 출발해 휴대용 영상 진단 장비로 기술을 넓혀왔다. 그 결과가 이번 NASA 탑재 대상 기기 선정으로 이어졌다.
이레나 교수는 “큰 병원 안에만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이동이 어렵거나 의료 접근성이 낮은 장소에서 쓸 수 있는 장비를 만들고 자 했다”며 “연구와 기술 개발을 이어가기 좋은 춘천에서 앞으로 도 현장에 더 가까운 첨단 기술을 발전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레메디의 이번 성과는 춘천에서 자란 기술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메이드 인 춘천’ 기술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NASA가 레메디의 엑스레이를 활용해 우주복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