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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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3

2026-04
#춘천은지금
춘천ICT벤처센터
보이지 않는 기술
움직이는 도시
일상 속에 스며든 기술, 춘천ICT벤처센터를 찾아가본다.

춘천에 조금 특별한 건물이 하나 있다. 후석로 462번길 7. 겉에서 보면 평범한 사무용 건물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 하루, 춘천에 사는 한 시민의 일상을 따라가 보자.



  


AM
07:00

아침은 휴대폰 확인부터




눈 뜨자마자 휴대폰부터 확인한다. 어젯밤 딸이 살짝 열이 났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앱에는 밤새 아이의 수면 상태가 올라와 있다. 담임 선생님의 메시지도 함께 보인다.

“오늘 컨디션 보고 등원 결정하세요.”

아이 곁에 놓인 작은 기기가 밤새 수면과 호흡을 기록해 준 것이다.


AM
07:40

출근길, 도로가 미끄럽다




어젯밤 눈이 내렸다. 지수 씨는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걸음을 서두른다. 도로가 살짝 얼어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도로 위 상황은 이미 분석되고 있었다.

기상 데이터와 도로 센서를 실시간 분석해 블랙아이스와 안개, 적설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새벽부터 작동하고 있었다. 도로 관리자는 그 정보를 보고 어느 구간을 먼저 치울지 결정한다. 지수 씨는 그냥 생각한다.

“오늘 길 생각보다 괜찮네.“


PM
12:00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나 요즘 자꾸 어지러워.”

병원에 가보라고 하자 엄마는 괜찮다며 웃는다. 지수 씨는 어지럼을 간단히 체크하고,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재활 운동 앱을 알려드린다. 잠시 뒤 메시지가 온다.

“이거 신기하네. 동작 따라해보니까 좀 덜 어지러운 기분이야.“

엄마는 반신반의하면서도 화면을 보며 천천히 몸을 움직여 본다.





PM
15:00

오늘 수업은 게임 같았다.




오늘 수업은 게임 같았다.

오후가 되자 어린이집 앱에 알림이 뜬다. 오늘 활동 사진이 올라왔다. 아이들이 VR기기를 쓰고 가상 공간 속에서 몸을 움직이며 수업을 하고 있다. 지수씨는 웃으며 생각한다.

“요즘 애들은 공부도 게임처럼 하네.”

하지만 화면 뒤에서는 아이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


PM
18:15

퇴근길, 그냥 지나쳤던 기술




복도의 온도는 딱 적당하다. 엘리베이터 홀 조명도 자연스럽게 켜진다. 지수씨는 그냥 지나친다.

사실 이런 공공시설의 공조와 조명은 자동으로 제어되고 있다. 춘천 시내 정수장과 하수처리장도 마찬가지다. 하천변 진입 차단기와 터널 조명까지, 누군가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작동한다.

지수씨에게는 그저 ‘겨울에도 따뜻한 건물’일 뿐이지만, 뒤에서는 보이지 않는 제어시스템 이 하루 종일 도시 곳곳을 움직이고 있다.

PM
21:30

하루가 끝난다




딸을 재우고 소파에 기대 앉는다. 팀 단톡에 알림이 온다. 오전 회의 내용이 세 줄로 요약 돼 있다. AI가 자동으로 정리해 준 것이다. 지수씨는 확인 이모티콘을 하나 보내놓고 노트북을 닫는다.

오늘 하루가 머릿속을 천천히 지나간다. 생각해 보면 휴대폰을 켠 순간부터 하루가 끝날 때까지 지수 씨의 하루는 기술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수 씨는 모른다. 오늘 하루 그가 무심코 사용한 기술들 중 몇 개가,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 ‘춘천ICT벤처센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기술 어디서 왔을까.


어린이집 앱으로
아이 수면 상태를 확인했던 그 순간

(주)가르침에듀


  • 어린이집과 학교 교육 알림 앱을 만드는 에듀테크 기업

  • AI 돌봄기기가 아이의 행동과 수면 상태를 감지해 부모와 교사에게 알려준다.


눈 내린 다음 날,
도로가 생각보다 괜찮았던 이유

(주)월드텍


  • 도로 위험 기상정보를 예측하는 기술 기업

  • 블랙아이스·안개·적설 위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도로 관리자에게 먼저 알려준다.


어지럼이 느껴질 때, 집에서 먼저

(주)뉴로이어즈


  • AI·VR 기반 어지럼·이명 진단·재활 기술

  •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측정하고 집에서 재활까지 따라할 수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기술이 춘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두뇌 훈련이었다

(주)텐서브레인


  • VR·게임 기반 인지훈련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 아이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과학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겨울에도 복도가 따뜻했던 이유

(주)로아솔루션


  • 공공시설 자동제어 및 AI 기반 통합운영 시스템 기업

  • 정수장·하수처리장·건물 냉난방까지, 누군가 버튼 을 누르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판단하고 움직인다


오전 회의가 퇴근 후 세 줄로 정리됐다

(주)큐케어


  • 생성형 AI 기반 기록·요약 솔루션 기업

  •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핵심만 정리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지수 씨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을 뿐이다.
그 하루 속 기술 몇 가지는 춘천 ICT벤처센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이 태어나는 곳, 춘천 ICT벤처센터

후평일반산업단지안에 자리 잡은 춘천 ICT벤처센터는 겉에서 보면 평범한 사무용 건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건물 안에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모여 각자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3월 11일 이곳을 찾았을 때도 층마다 사무공간과 회의실, 공동 이용 공간이 차분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2024년 준공된 이 건물은 춘천시가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창업 및 스타트업 지원 공간으로, 현재 40여 개의 기업과 기관이 입주해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헬스케어, 교육 콘텐츠, 데이터 기술 등 분야도 다양하다.


김성종 춘천ICT벤처센터 운영팀장은 “이곳은 단순히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창업 초기 기업이 성장하고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는 이 공간을 ICT 분야 창업과 성장의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사무공간 뿐 아니라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김 팀장은 “앞으로는 AI·ICT 기반 벤처기업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일자리를 100개 이상 늘려 청년 인재가 모이고, 기업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기술들이 쌓여 도시의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시민의 삶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춘천 ICT벤처센터는 바로 그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다.


* ICT :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2025년 성과공유회

춘천ICT벤처센터는 지난해 12월 입주기업 43곳과 2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같이의 가치: 2025 네트워킹데이’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입주기업의 고용·매출 성장과 기술개발, 특허 성과 등이 공유됐다. 센터는 앞으로도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와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ICT 기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