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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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8

2019.3
#봄내를 나누다
시민 곁에 한걸음 더 3
춘천청소년상담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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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시 꿈꾸는 거야”


청소년을 위한 맞춤 통합지원서비스






2017년 5월 문을 연 춘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이기성)는 도움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에게 즉각적인 대응과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전문기관이다. 심리상담, 의료, 자활, 긴급구조 등 통합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해맑게 웃을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전화 ☎1388(24시간 운영), ☎033-818-1388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A양(21)이 춘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만난 건 작년 8월. 진로에 대한 고민과 원만치 않은 대인관계로 지쳤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청소년상담전화 1388에 문자를 보냈고 자연스레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계돼 상담사와의 1대1 상담이 이뤄졌다.


“깊은 우울감과 무력감에 밥 먹고 잠자는 일상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머릿 속은 온통 부정적인 생각뿐이었죠. 퍼뜩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 1회 50분 정도의 상담을 15회 이상 길게 받았습니다. 상담선생님이 달콤한 말만 해주신 게 아니라 때론 거부감 드는 얘기도 하셨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게 됐어요.


항상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남에게 맞추느라 힘들었는데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됐고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눈도 생겼습니다. 예전엔 세상이 무채색이었다면 지금은 밝은 파스텔 톤으로 보여요.”

도전이 두려웠던 A양은 현재 자존감을 회복하고 포기했던 꿈을 다시 꾸게 됐다.




위기 청소년들의 든든한 동반자


센터의 문은 만 9세부터 24세까지의 춘천시 청소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러나 내 고민을 누구에게 꺼낸다 는 건 사실 쉽지 않다. 한창 예민할 청소년들에겐 더욱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전화 1388(강원도는 033-1388)은 언제 어디에서든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고민 상담전화다.


위기가 닥쳤을 때, 내게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고민될 때 용기 내 연결한 한 통의 전화가 긴 터널에서 나를 구해줄 구세주가 될 수 있다. 춘천시청소년복지센터는 지역사회 내 청소년시설이나 기관과 연계돼 있어 위기청소년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이기성 센터장은“왕따와 학교폭력으로 온 가족이 이민 가는 걸 보고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찾아내 이끌어줘야 하는데 발굴이 쉽지 않네요. 올해도 모든 청소년들이 보다 행복해지고 더 기뻐할 수 있는 최고의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꿈꾸게 하는 ‘꿈드림’


작년 3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만을 위한 ‘꿈드림’도 개설해 이런저런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든든한 길라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을 땐 대안학교나 방송통신학교로 연계해주거나 센터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반을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년엔 13명이 중·고졸 검정고시에서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취업을 원하면 특성과 적성에 맞는 맞춤교육으로 떳떳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그동안 꿈을 잃었던 수많은 청소년들이 바리스타, 간호사, 도배, 방수, 보드게임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 낮아졌던 자존감을 회복했다.


“상담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나쁜 아이는 없다’는 거예요. 처음엔 삐딱(?)하던 아이가 마음을 열고 차츰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는데 들어보면 ‘그 정도면 너로선 최선이었겠구나’ 싶을 때가 많지요. 청소년은 경험이 부족 하니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한 계단씩 올라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나 사회가 도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주연 팀장의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