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家業)을 이어 온 전통, 춘천의 명물로 자리 잡은 빵집
독일제빵 since 1968
수제 호두파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다
몇 개의 탁자들이 시대를 거스른 채 그 세월을 고스란히 품에 안고 손님들을 반긴다. 코끝에 묻어나는 빵의 향기는 오랜 전통을 말해주듯 혀에 오래도록 감긴다. 중앙로 39에서 1968년 문을 연 독일제빵은 1대 현영수(1999년 작고) 씨에 이어 2대 현동옥(60) 대표가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독일제빵은 1990년대까지 맞선과 데이트 장소로 유명했다. 현 대표가 아버지의 빵맛을 그대로 이어받아 초창기 때 만들었던 구로빵과 마블빵, 땅콩 쿠키빵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가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건강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독일제빵의 수제 호두파이는 소수의 마니아들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곳의 수제 호두파이는 두툼하고 다양한 재료와 호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의 빵맛은 물론 손님들이 빵값을 계산할 때 발생되는 우수리도 덜어주는 넉넉함도 맛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락함과 함께 50여 년의 가업을 이어 온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들 부부에게는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진짜 큰 힘은 둘째 아들 승주 군이다.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기꺼이 부모님의 가업을 있겠다고 해서 여간 든든한 게 아니다. 요즘은 제빵 기술을 배우면서 제과점에서 커피를 내리는 등 일에도 열심이다.
현씨 부부는 아들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3대째 독일제빵을 이어갈 아들이 자랑스러운 걸까. 흐뭇한 모습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가업을 몇 대째 잇는 명가(名家)가 대접받고 있다. 우리들도 전통을 잇는 가게들에 관심이 필요하다.
독일제빵도 지금처럼 한눈팔지 않고 한 가지 일을 이어 간다면 춘천과 전국전인 명물은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의 문화자원이 될 것이라 믿어 본다.
주소 I 춘천시 중앙로 39
연락처 I 254-3446
영업시간 I 오전 7시 30분~오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