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보다 2026년이 더 기대되는 춘천 청년이 있다. 강원대 메카트로닉스공학전공 정상현 (25) 씨다. 대학생인 동시에 스타트업 ‘파스칼(PASCAL)’의 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어르신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2025년 대한민국 인재상(대학생 부문,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외에 강원대학교 총장상, 춘천시장상, 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는 올해 2월 말 어르신 전용 안부 전화 서비스인 ‘오라 (ORA)’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공학도인 정상현 씨가 어르신들의 복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군 입대 전 복지센터에서의 봉사활동 덕분이다. 그는 “1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사명감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의료·복지서비스와 시스템은 점차 좋아지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어르신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제대 후, 정상현 씨는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실에 들어가 연구에 몰두했다.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창업 경진 대회에 도전하며 사업성을 평가받았다. 그 결과 2년에 걸쳐 시니어 라이프케어 플랫폼 ‘오라’를 개발했다.

‘오라’는 어르신들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전화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복지서비스 신청은 물론 다정한 말벗까지 제공한다. 어르신 특유의 느린 말투, 사투리, 어눌한 발음까지 인식하는 ‘오라 보이스 (ORA VOICE)’ 기술이 핵심이다. 그는 이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전북 부안군(38%), 춘천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어르신들 1400여 명의 목소리를 700시간 넘게 직접 듣고 기록하며 데이터를 쌓았다. 온전히 발로 뛰며 얻어낸 노력의 산물이다.
정상현 씨는 4개월 전부터 ‘오라’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스타트업 ‘파스칼(PASCAL)’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이자 한 회사의 대표인 그는 “학생은 주어진 문제만 풀면 되지만, 대표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풀어야 해 부담과 책임감이 크다” 며 자신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고 있다. 요즘 정상현 씨는 밤잠을 줄여가며 ‘오라’의 정식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디지털 손자’로서 단 한 명의 어르신도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디지털 복지’를 실현하는 것. 그의 꿈이 머지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