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정부는 풀뿌리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주민 권한이 강화된 주민자치회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발굴한 마을의제 51개 중 주민총회를 통해 20개의 사업을 선정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20년 주민자치회 활동을 돌아보며 2021년 활동 방향을 짚어봤다.
2020년 7월 마을자치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주민자치회란?
주민자치회란 읍 · 면 · 동에 설치되어 주민자치센터 운영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에 대해 협의하고 주민자치활동 강화를 위해 일하는 조직이다.
주민총회를 개최해 마을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주민 권한이 한층 더 강화돼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와 구분된다.
2019년 ‘춘천시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춘천시 25개 읍 · 면 · 동 중 12곳에 주민자치회가 구성되어 있고 하반기까지 모두 구성될 예정이다.
주민자치회가 생기고 무엇이 달라졌나?
주민자치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마을의제 발굴에서 주민총회까지 전 과정에
주민자치위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참여가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는 마을의제 다양화라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는데
주요 내용은 자원순환, 지역경제 활성화, 주거환경개선, 복지, 청소년, 돌봄, 안전, 문화 등이었다.
마을계획을 세우고 직접 실행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역량이 쌓이고 실질적인 자치를 경험하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자치활동에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로 마을의제 제안총회를 개최하고
온라인 주민자치 교육과 온라인 주민총회 투표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주민자치 운영 기반을 마련한 것도 돋보였다.
또 하나의 성과는 (재)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설립이었다.
마을자치지원센터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자치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민자치회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지원, 시민교육 사업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마을 활동가 52명으로 구성된 마을활력 프로젝트 운영 등 마을자치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사례로 보는 2020년 주민자치회 활동
하나. 근화동 근화행복택시
근화동 주민자치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지역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반찬배달)를 제공했다.
통장협의회, 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자생단체와 협력하여 총 122명을 찾아갔다.
‘근화동 어르신 건강을 위한 반찬 나눔’을 택시를 이용해 배달했기 때문에 근화행복택시라는 이름을 정했다.
이 사업은 강원도 주민자치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둘. 신북읍 영농폐기물 안심 수거 사업
농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잔류 농약, 폐비닐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마을 경관 저해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마을 이장과 부녀회, 마을주민 100여 명이 신북읍 주민자치회와 함께했다.
마을별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 5개소를 설치하고 잔류 농약 안심 수거 사업도 벌였다.
마을별로 영농폐기물 배출 방법을 직접 찾아가서 홍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사업은 강원도 주민자치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셋. 신사우동 우두낭만꽃길 조성 사업
신사우동 주민자치회는 신사우동 일대 강변 산책길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우두낭만꽃길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통장협의회, 지역자생단체 등과 협력하여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의 꽃길을 조성하고 주민홍보 사업도 벌였다.
또 포토존, 바람개비 등 관광조형물을 조성해 지역주민에게는 안전한 산책로를 제공하고
멀리서도 이용객이 찾아오게 하는 등 지역을 명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더 깊은 풀뿌리를 위한 올해 주민자치회 계획
올해는 지난해 주민총회를 통해 선정된 마을사업 20개를 총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게 된다.
지난해 새로 배치된 마을자치지원센터 지원관과 주민자치회 간사의 실무지원이 자치회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계획 사업비도 대폭 증액해 2022년 마을계획 수립에 탄력을 받게 된다.
아파트 자치 활성화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가돼 입주민들의 자치활동과 공동체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좌)근화동 근화행복택시, (우)신북읍 영농폐기물 안심 수거 사업
(좌)신사우동 우두낭만꽃길 조성 사업, (중앙)퇴계동 주민자치회 마을의제 제안 총회 ‘모두의 토론회’, (우)근화동 주민자치회 마을의제 도출 과정